베스트 PB 은행부문상 수상
[뉴스핌=허정인 기자] 박선하 신한PWM 강남대로센터 부지점장은 지난해 서른 명의 신규고객을 끌어 모았다. 반은 박 부지점장의 공이고 나머지 반은 고객의 공이다. 박 부지점장과 함께 자산관리를 해온 기존고객들이 부지점장 앞에 그들 가족과 친구를 데려왔다. 그렇게 새로운 동반자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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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하 신한PWM 강남대로센터 부지점장 <사진=김학선 기자> |
박 부지점장은 뿌듯한 표정으로 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박 팀장은 날 만난 걸 불행으로 여겨" 정기예금만을 선호하는 '회장님' 고객이었다. 인수인계 받을 당시, 전임자는 예금 외에는 절대 권하지 말 것을 신신당부했다.
그러나 박 부지점장은 멈추지 않고 고객을 위한 로드맵을 짰다. 대체로 거액자산가들은 포트폴리오가 한쪽으로 쏠려 있다. 변화를 꺼리기 때문. 따라서 고객의 성향에 가장 중점을 두되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법을 구상했다.
결국 미 금리연계 DLS가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기초자산(미 금리)이 최초기준가의 60% 미만으로 떨어진 적이 없으면 3% 수익률을 보장하는 상품이었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는 올초 점도표를 통해 세 차례 금리인상을 예고했다. 시장도 이를 대비하고 있다. 금리연계 DLS는 안정성 측면에서 예선을 통과해 결승점에서 수익을 내는 셈이다. 고객의 지향점과도 일치한다.
물론 DLS를 권하기까지 부단한 노력이 있었다. 고객의 정기예금이 만기를 맞이할 때마다 또 다른 예금상품에 가입시키면서 동시에 확정금리형 채권을 소개했다. 구조는 비슷하지만 0.5~1% 가량 더 얹어준다. 또 커버드콜, 리버스 펀드 등 고객의 이해를 도우면서 수익을 높일 수 있도록 정성을 쏟았다.
"고객을 만나는 게 정말 좋아요." 박 부지점장은 환하게 웃었다.
그는 은행 내 3인에게만 주어진다는 2017년 마스터PB에도 이름을 올렸다. 신규고객 증대도 한 몫 했지만 고객수익률 1위를 달성한 것이 결정적 요인이 됐다. 지난해 상반기, 목표 손익 대비 105.8%를 기록했고 하반기엔 목표 대비 130%를 이뤄냈다.
박 부지점장은 효자상품으로 커버드콜 펀드와 코스피(리버스) 레버리지 펀드를 꼽았다. 주식을 매수하면서 콜옵션을 매도하는 것이 커버드콜 전략이다. 옵션 매도에 따른 프리미엄을 획득하는 구조다. 큰 폭의 시장 상승구간에서는 수익이 제한되지만 하락 시 매월 프리미엄으로 손실을 제어할 수 있다. 커버드콜은 박스피 장에서 성과를 냈다.
코스피(리버스) 레버리지 펀드 역시 박스피 장에서 유리한 상품이다. 하락장에서 수익을 낼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그는 증시 고점에서 리버스펀드에 진입해 5~8% 가량 수익을 낸 후 환매했고, 커버드콜도 5% 선의 수익률을 목표로 했다. 높은 수익보다는 중위험-중수익에 맞춰 적기에 이익실현 하는 것이 포인트다. 박 부지점장은 "두 상품은 올해에도 효자 노릇을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소감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그는 연신 "기쁘다"고 했다. 그러다 인터뷰 말미에 또 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고객의 생일에 미역 선물과 함께 손편지를 써드렸더니 고객이 너무나 행복해 했다는 것. 표정은 온화했지만 박 부지점장은 두 손바닥은 공중에 포개져 있었다.
[뉴스핌 Newspim] 허정인 기자 (jeong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