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걸프전 등 반란진압 전문가…'러시아 내통' 파문 수습 국면
[뉴스핌=이영태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각) '러시아 내통' 논란으로 사임한 마이클 플린 전 국가안보회의(NSC) 국가안보보좌관의 후임으로 현역 육군 중장인 H.R.(허버트 레이몬드) 맥마스터(55)를 임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20일(현지시각) 플로리다주 마라라고 휴양지에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신임 보좌관에 H.R. 맥마스터를 임명했다고 발표하고 있다.<사진=AP/뉴시스> |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이 소유한 플로리다주 마라라고 휴양지에서 맥마스터 중장을 국가안보보좌관에 임명한다고 공식 발표하고 "(맥마스터 새 보좌관이) 엄청난 재능과 경험을 가진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플린 전 보좌관이 '러시아 내통' 의혹과 '거짓 보고'로 지난 13일 전격 경질된 지 일주일 만이다.
맥마스터 새 보좌관은 필라델피아 출생으로 1984년 미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했다. 임관 이후 걸프전과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참전했으며 게릴라전 등 반란진압 전문가로 꼽힌다.
미 국방부 중부사령부에서 여러 직책을 거친 후 사령관을 지냈다. 최근까지는 육군전력통합사령부 부사령관으로 육군전력통합센터를 이끌어왔다. 기갑병과 출신으로 역사학 박사학위도 갖고 있다.
현역 장성이 국가안보보좌관에 발탁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맥마스터 보좌관이 임명 직전까지 군인 신분으로 있으면서 다양한 작전에 관여한 만큼 앞으로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정책에 군사적·비군사적 옵션 등이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맥마스터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소개받은 뒤 "우리나라를 위해 계속 봉사할 수 있는 것이 얼마나 특권인지 말하고 싶다"면서 "이 기회에 감사드리며, 국가안보팀에 합류해 미국인의 이익을 촉진하고 보호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수 있기를 고대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당초 유력한 후보로 거론됐던 키스 켈로그 백악관 NSC 사무총장 겸 보좌관 직무대행은 국가안보보좌관 비서실장을 맡아 맥마스터를 돕는다.
트럼프 대통령은 "두 사람의 조합이 매우, 매우 특별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존 볼턴 전 유엔주재 미국 대사에게는 다른 직책을 맡길 예정임을 시사했다.
[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