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사장, 폭스바겐 배출가스 조작 혐의로 지난달 약식기소
李부회장 첫 특검조사 보면서 “이런 나라에 살고 있었구나” 탄식
[뉴스핌=김기락 기자] 뇌물공여 등 혐의로 구속된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에 대해 르노삼성자동차 박동훈 사장이 ‘쇼크’라고 우려를 표했다.
박 사장은 18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내가 이런 나라에서 살고 있었구나. 이재용 부회장 포승줄에 묶어서 포토라인에 세우는 나라에...”라며 이 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맥이 빠진다”며 “쇼크”라고 댓글을 달았다.
이날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이재용 부회장을 소환해 조사했다. 이 부회장은 17일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뒤 첫 소환조사로,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의 핵심인 최 씨에게 총 433억원의 뇌물을 공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검은 17일에 이어 18일에도 이 부회장을 조사했다. 특검은 이번주 이 부회장을 재소환, 뇌물죄 등에 대해 최 씨와 박 대통령과의 연결고리를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특검 수사의 정점인 박 대통령 대면조사를 완료하겠다는 복안이다.
이 부회장에게 적용된 혐의는 ▲뇌물공여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횡령 ▲국회 증언감정법 위반(위증)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재산국외도피 ▲범죄수익은닉의 규제 및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이다.
박동훈 르노삼성자동차 사장이 18일 기자간담회에서 2017년 사업계획을 밝히고 있다. <사진=르노삼성차> |
르노삼성차는 1995년 삼성자동차로 출범했다가, 삼성의 자동차 사업 실패로 프랑스 국영자동차 회사인 르노그룹에 2000년 인수됐다. 이후부터 르노삼성 사명을 쓰고 있다. 르노와 삼성 브랜드 계약은 오는 2020년까지다.
앞서 박동훈 사장은 폭스바겐 배출가스 조작 등 혐의로 검찰에 기소됐다.
박 사장은 2005년 폭스바겐코리아 설립 시 초대 사장을 맡아 2013년까지 재직했다. 그는 폭스바겐 재직 당시 폭스바겐 디젤차 배출가스 조작 사실을 알고도 이를 숨긴 채 판매한 혐의를 받아왔다.
박 사장은 검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시 “모른다”고 혐의를 부인해왔다. 검찰은 지난달 박 사장에 대해 벌금 1억원을 부과하고 약식기소했다.
폭스바겐은 지난 2015년 9월 배출가스 조작 사건으로 인해 유럽에서만 850만대를 리콜했다. 환경부는 국내 판매된 폭스바겐 15개차종 12만6000대에 대해 인증취소 및 리콜 명령을 내리고, 지난달부터 리콜에 들어갔다.
앞서 지난달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조의연 부장판사는 이 부회장 영장을 기각했다. 조 판사는 지난해 8월 박동훈 사장의 영장도 기각했다.
[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