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춰도 2014년 알리바바 상장 이후 가장 큰 규모
[뉴스핌= 이홍규 기자] 다음 달 기업공개(IPO) 예정인 스냅(Sanp)이 투자설명회(roadshow)를 앞두고 기업 가치를 낮춰 제시했다. 그럼에도 이는 미국 기술 기업 상장 역사상 기록적인 수준으로 2014년 알리바바 그룹 상장 이후 가장 큰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16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관계자를 인용해 모바일 메시징 앱 스냅챗의 모회사인 스냅이 당초 기업가치를 250억달러로 판단했지만 이날 변경한 공모 계획서에서는 희망 공모가 범위가 주당 14~16달러로 기업가치를 약 162억~185억달러로 낮춰 제시했다고 전했다.
<사진=블룸버그통신> |
발행 주식수 2억주를 기준으로 스냅은 IPO를 통해 32억달러의 자금을 조달할 예정이다. 이는 2014년 알리바바 상장 이후 미국에 상장된 기술 기업 중 가장 큰 규모다.
이번 스냅의 IPO 특징은 무의결권 주식을 발행하는 첫 사례가 된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에반 스피겔 최고경영자 및 창립자와 보비 머피 최고기술책임자는 회사에 대한 주요 결정 사항과 인사 임명 권한을 보유하게 된다. 미국 연기금 10여곳은 이 같은 구조에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2011년 설립된 스냅은 스냅챗 출시 당시만 해도 사업 모델이 없었지만 2014년 광고를 시작해 수익 마련에 나섰다. 광고는 주로 스냅챗과 파트너십을 맺은 미디어가 제공한 기사, 사용자들이 올린 비디오에 들어간다. 또 사진과 비디오에 사용하는 필터를 광고 목적으로 제공하는 기업으로부터 광고료를 받고 있다.
하지만 스냅 사용자 증가세 둔화, 인스타그램과 경쟁 등에 직면하면서 손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작년 스냅은 5억1500만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그럼에도 시장 참가자들이 스냅의 IPO에 관심을 두는 것은 한동안 미국 증시에 대형 기술 기업의 상장이 부재했기 때문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스냅은 다음 달 상장을 앞두고 투자자 설명회에 나선다. 전문가들은 시장 참가자들이 다른 동종업체인 트위터의 성장력에 의심을 품고 있는만큼, 스냅이 이번 로드쇼에서 투자자들을 잘 설득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한다. 트위터 주가는 작년 고점에서 무려 40%나 하락했다.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