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은 2개 지역은행, 베네토 방카와 방카 포폴라데
[뉴스핌=이영기 기자] 경제 규모가 유로존에서 세 번째인 이탈리아가 지방은행 2곳에 대해 50억유로(약 6조원 상당)의 구제금융을 검토 중이다. 하지만 이 같은 지원책이 감독당국으로부터 승인을 얻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출처: FT> |
1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내부소식통을 인용 이탈리아 정부는 베네토 방카와 방카 포폴라레 디 비첸자 두 은행에 대한 50억유로 규모의 자본확충 지원 건을 유럽집행위원회(EC)에 제출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은행들의 자본 상태가 악화됐다는 징후로 해석된다. 두 은행은 정부지원하에 민간자본으로 설립된 부실채권펀드 '아틀란타(Atlante)'가 지난해 인수했지만, 추가 부실로 인해 합병이 논의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정부지원 건은 예비적 자본확충(precautionary recapitalization) 형태로, 비록 감독당국의 승인을 얻어야 하지만 은행에 대한 정부 지원 원칙(state aid rules)은 위배하지 않는 구제방식으로 알려져 있다.
이태리 의회에서 지난해 12월에 200억유로 규모로 설정한 자본확충펀드을 이용하는 것이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은행으로 유명한 몬테 데이 파스키 디 시에나(MPS)에 대한 구제금융지원에서도 이 방식을 활용한 적이 있다.
지난해 MPS가 자본요건 충족을 위해 민간자본으로 부터 증자에 실패하자 이탈리아 정부는 서둘러 이 펀드를 만들어 이용했다.
아직 베네토 방카와 방카 포폴라레에 대한 구제금융 승인을 EC에 신청하지는 않은 상태지만 유럽집행위원회에서는 자본확충안을 제출하는 조건으로 이탈리아 정부 계획을 사실상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MPS에 대한 자본확충 승인절차도 더디게 진행 중이다. 아직 MPS자본확충계획이 유럽중앙은행(ECB)에 제출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EC는 자본확충계획 없이는 정부자금이 투입되는 조치에 대해서 논의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ABN암로의 채권전략가 토마스 킨먼스(Tomas Kinmonth)는 "이탈리아 정부가 두 은행에 대한 예비적 자본확충을 승인받을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