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런 의장 증언 '주목'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유럽 증시가 14일(현지시각) 혼조세로 마감했다. 경제성장률과 물가 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하면서 위험 자산 투자 심리를 억눌렀지만, 기업들의 실적과 인수합병(M&A) 소식은 시장을 지지했다.
유럽 증시 시세판 <사진=블룸버그> |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지수는 전날보다 10.36포인트(0.14%) 내린 7268.56에 마감했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는 2.62포인트(0.02%) 낮아진 1만1771.81을 기록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에서 CAC40 지수는 7.63포인트(0.16%) 상승한 4895.82,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 지수는 0.07포인트(0.02%) 오른 370.20을 각각 기록했다.
이날 유럽 증시는 유로존의 경제 지표로 압박을 받았다. 유럽연합(EU) 통계청인 유로스타트는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 분기 대비 0.4%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 0.5%를 밑도는 수치다. 12월 산업생산도 한 달 전보다 1.6% 감소해 시장 예상보다 큰 폭으로 줄었다.
독일의 4분기 GDP 성장률도 0.4%로 전망치 0.5%를 밑돌았고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12월보다 0.6%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영국의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대비 1.8%로 시장 전망치 1.9%를 밑돌았다.
AJ벨의 러스 무드 투자 책임자는 "투자자들이 영란은행(BOE)의 통화정책위원회가 기준금리를 급히 올리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면서 파운드화가 약해졌다"고 설명했다.
기업 실적은 대체로 증시를 지지했다. 크레디스위스는 지난해 4분기 기대를 웃돈 실적을 냈지만, 올해 5500개의 일자리를 줄이겠다고 밝힌 후 주가가 2% 넘게 상승했다.
영국 장비테스트업체 스펙트리스(Spectris)는 배당을 5% 늘리겠다고 밝힌 후 강세를 보였고 아카시아 마이닝은 4분기 금 생산이 13% 증가해 8% 넘게 뛰었다.
프랑스 자동차기업 푸조의 주가는 제너럴모터스(GM)가 소유한 독일 자동차 브랜드 오펠(Opel) 인수를 논의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며 상승세를 보였다.
투자자들은 이날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상원 청문회 증언에 집중하고 있다. 옐런 의장이 다음 기준금리 인상 시점에 대한 힌트를 줄지 여부가 시장의 주요 관심사다. 옐런 의장은 증언에 앞서 배포한 자료를 통해 금리 인상을 너무 늦추면 향후 연준이 빠르게 금리를 올려야 할 수 있어 현명하지 못하다고 밝혔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20% 내린 1.0576달러, 10년 만기 독일 국채금리는 3.4bp(1bp=0.01%포인트) 오른 0.369%를 나타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