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특화' 갤럭시C 시리즈 인도에 첫 출시
3400억원 투자해 스마트폰 생산 2배 확대 계획
[뉴스핌=김겨레 기자] 삼성전자가 1위를 달리는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신제품을 출시하고 투자를 확대해 중국의 추격 따돌리기에 나선다.
14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지난달 '갤럭시C9 프로'를 인도에 출시했다. 갤럭시C 시리즈는 중국 시장을 겨냥해 '삼성 디자인 차이나'(Samsung Design China·SDC)에서 만든 보급형 스마트폰이다.
마누 샤르마 삼성전자 인도법인 모바일부문 부사장(왼쪽)이 지난 1월 인도 갤럭시C9 프로 출시 행사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
삼성전자가 갤럭시C를 중국 밖 국가에서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저가 스마트폰을 앞세워 인도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는 중국 업체들을 견제하려는 전략이다.
최근 삼성전자의 인도 시장 점유율은 소폭 하락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집계결과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24%로 전년 같은기간보다 5%포인트 하락한 1위였다.
반면 오포, 비보, 샤오미, 레노버(모토로라 포함) 등의 중국 제조사들은 인도 스마트폰 시장의 46%를 기록했다. 1년전 14%에 불과했던 것에 비하면 급성장했다.
이처럼 중국 업체들이 빠르게 세를 확장한 것은 인도 시장이 저가 폰 위주로 형성됐기 때문이다. 가트너에 따르면 인도에서 판매되는 휴대폰의 70% 가량이 30만원 이하의 제품이다.
중국 업체들의 인도 공장 설립도 잇따르고 있다. 인도 정부가 수입된 휴대폰에는 13%의 관세를 부과하는 '메이크 인 인디아(Make in India)' 정책을 펴면서다.
샤오미는 지난 2015년에 공장 건설을 시작했고 비보도 지난해부터 공장을 짓고 있다. 화웨이는 이미 인도에서 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 시작했다. 오포는 오는 2019년까지 2600억원을 들여 20만평 규모의 공업단지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오는 2019년까지 3400억원을 투자, 공장을 증설해 다른 제조사들과 격차를 벌릴 계획이다. 이번 증설로 현지 스마트폰 생산량을 6000만대에서 1억2000만대로 늘리고 백색가전과 TV 생산설비도 확충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1996년 인도 우타르프라데시 노이다에 공장을 설립하고 휴대전화, 냉장고, TV 등을 생산해왔다. 공장 외에도 인도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을 연구하고 제품에 적용하는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인도는 인구가 12억명으로 많은데다 스마트폰 시장이 급격히 커지고 있어 중요한 곳"이라며 "삼성전자는 단순히 인도에서 생산할(make in india) 뿐만 아니라 인도를 위한 생산(make for india)을 한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김겨레 기자 (re970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