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탄도미사일 언론브리핑 "냉발사체계 적용…고체연료 사용"
[뉴스핌=이영태 기자] 군 당국은 13일 북한이 전날 발사한 탄도미사일 '북극성-2형'에 대해 "SLBM(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기술을 적용한 신형 고체추진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이라고 평가했다.
북한 노동신문은 13일 김정은 국무위원장 겸 노동당 위원장이 지상대·지상중장거리 전략탄도탄 '북극성-2'형 시험발사를 현지지도 했다고 보도했다.<사진=노동신문/뉴시스> |
합동참보본부는 이날 언론브리핑에서 "김정은이 지난해 8월 전략탄도탄 수중 실험을 토대로 사거리를 연장한 대(對)지상 탄도탄 개발 지시했다. 이번 개발과 그 지시가 개연성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북한은 SLBM을 토대로 지상 미사일을 개발하고 있다고 분석한다"고 말했다.
군 당국은 북한이 전날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밝힌 북극성-2형 미사일이 지난해 지난해 3차례 고체 연료 추진체를 토대로 마지막 8월 발사에서 500여 ㎞를 비행해 성공한 것으로 평가받은 SLBM '북극성-1형'의 개량형으로 보고 있다.
합참 관계자는 "이번 발사에 이용된 이동식 발사대는 무한궤도형 발사대로 확인됐다"면서 "북한이 이번 실험에서 냉발사체의 이동성과 안정성을 확보했다고 하는데, 냉발사 체계를 적용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군은 이번에 북한군이 보유한 궤도형 이동식 발사대를 최초 식별했다. 이 관계자는 "탄도탄 유도와 탄도미사일 상승 구간의 유도를 시험하는 발사가 아니었나 보고 있다"며 "조정 전투부 분리 후 중간 부분과 재돌입 구간 자세 조정, 요격 회피능력 검증, 재진입체 능력 등 (북한의 주장은) 확인이 필요하고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북한의 신형 중거리탄도미사일의 사거리에 대해서는 "SLBM(사거리 2000~2500㎞)에 비해서는 사거리가 늘었다"면서도 "무수단(사거리 3000~3500㎞ 이상)보다는 짧은 것으로 평가한다"고 했다. 이번에 공개된 북한의 신형 중거리탄도미사일의 사거리는 2500~3000㎞ 이상으로 추정된다.
이 관계자는 북한이 핵탄두 장착이 가능하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북한이 핵탄두 소형화에 성공했다고 주장하는 것과 연계돼 있으나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북한이 언급한 고체연료 사용 여부에 대해서는 "고체 연료로 판단한다"면서 북한이 주장한 추진체 단 분리 여부에 대해서는 "확인이 필요하다"고 답변했다. 군 당국은 지금까지 북한의 무수단과 SLBM에 대해 1단 추진체를 사용하는 것으로 평가해왔다.
'북극성-2형' 시험발사 목적에 대해서는 "이번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김정일 생일(2월16일)을 앞두고 미국의 신행정부 대북강경책 대응 차원에서 미사일 능력을 현시한 것으로 추정한다"면서 "재진입체 능력은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