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연합군사훈련 KR·FE 및 김정일 생일 계기 추가 도발 가능성"
[뉴스핌=이영태 기자] 한국과 미국, 일본은 지난 12일 북한의 중장거리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 소집 요구를 검토 중이라고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들이 13일 보도했다.
통신은 외교소식통을 인용해 "국제사회와 연대해 김정은 체제에 대한 압력을 강화할 방침으로, 유엔 안보리에서 긴급회의 개최를 요구하는 것도 검토한다"며 "긴급회의가 개최되는 경우, 북한의 발사를 비난하는 언론성명 발표를 목표로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정부 당국자도 "조속한 시일 내에 안보리 긴급회의를 소집하는 것을 우방국인 미국, 일본과 함께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미일은 또 북한이 전날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밝힌 '북극성 2형' 미사일의 고도가 약 550㎞에 달하는 등 기술이 진전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미사일 종류 및 성능에 대한 분석을 서두르고 있다.
북한은 전날 오전 7시55분께 평안북도 방현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 이 미사일은 약 500㎞를 비행하고 동해에 딸어졌다. 미사일 고도는 약 550㎞로 통상보다 높았다는 분석이 나왔다.
합동참모본부 전동진 작전1처장이 북한이 동해상에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12일 오후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군의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사진=뉴시스> |
합동참모본부는 언론브리핑을 통해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이 애초 추정한 노동급(사거리 1300㎞)보다는 무수단급(사거리 3000~3500㎞) 개량형일 가능성이 크다며 그 이유에 대해서는 "비행 제원이 노동급 제원보다는 상회한 것으로 나와서 정정했다. 비행속도가 노동은 마하 9.5인데 그 이상으로 나왔다. 수치는 구체적으로 말씀 드리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합참 관계자는 또 "북한은 지난해 액체 연료를 이용한 무수단 미사일 시험발사를 여러 차례 실패한 것을 고려해 새로운 기술을 적용해 실시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고체엔진을 적용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고체연료를 사용하면 미사일을 이동식 발사대에 탑재해 '임의의 시각, 임의의 장소'에서 즉각 발사가 가능하다.
한미일 군 당국은 다음달 실시 예정인 한·미 연합군사훈련 키리졸브(KR)연습 및 독수리(FE)훈련과 오는 16일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 탄생 75주년을 계기로 추가 도발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경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