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신라, 오픈 1년만에 월간 영업흑자 '이례적'
직접 유치 루이비통 상반기 오픈…"성장 탄력 기대"
[뉴스핌=함지현 기자]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공을 들이고 있는 HDC신라면세점이 신규면세점 중 최초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새로 시장에 진출한 면세점이 돈을 벌기까지는 3~5년이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기적이라고 할만하다.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왼쪽)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사진=김학선 사진기자> |
HDC신라면세점은 지난 1월 실적을 집계한 결과, 532억원의 매출과 1억2500만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고 9일 밝혔다. 소프트오픈(2015년 12월 24일) 기준으로 1년, 그랜드오픈(2016년 3월 25일) 기준으로는 10개월만에 월 단위 손익분기점(BEP)을 돌파한 것이다.
최근 중국인 관광객 감소우려와 면세점 간 과당 경쟁 등 면세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HDC신라가 이같은 성적을 올린 데에는 이 사장의 리더십이 주효했다.
이 사장은 막대한 마케팅 비용을 초래하는 무리한 외형 경쟁보다는 내실과 수익성을 확보에 주목해 이같은 성과를 이끌어 냈다는 평가다.
그는 싼커(散客)를 중심으로 한 개별 관광객 유치에 힘을 쏟고, 마이스(MICE) 유치와 중국 파워블로거인 왕홍(网红) 초청 체험 행사를 개최하는 등 차별화된 고가치 고객 마케팅 활동 강화에도 역점믈 뒀다.
특히 맞춤형 마케팅 전략과 효율적 자원 배분, 강한 전문성을 지닌 조직 등을 운영하면서 흑자전환에 힘을 보탤 수 있도록 했다.
이 사장은 명품 브랜드 유치 등 향후 HDC신라의 성장동력 발굴에도 힘쓰고 있다.
그는 지난해 신규 면세점 최초로 루이비통 등 브랜드를 유치한 바 있다. 올 상반기 중 루이비통이 오픈하면 디올, 펜디, 불가리 등 LVMH계열 브랜드 입점이 모두 완료되면서 HDC신라면세점의 브랜드 가치가 더욱 높아질 것이라는 게 업계 관측이다.
이 사장의 면세사업 역량에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의 쇼핑몰 개발·운영 역량이 더해진 시너지 효과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현대산업개발은 면세점과 바로 연결되는 대형버스 주차장으로 서울 시내 면세점의 고질적인 주차문제를 해결 했다. 또 500여명이 동시에 식사를 할 수 있는 단체 관광객 전용 대형 식당은 원스톱 관광을 가능하게 만들었다.
현대산업개발은 올해 말까지 6만4000㎡에 이르는 면적을 증축해 새로운 쇼핑과 관광, 레저, 여가 시설을 확충하는 등 지원 사격을 이어나갈 방침이다.
HDC신라 관계자는 "이 사장이 직접 브랜드 유치와 같은 큰 그림을 그려나가면서 역할을 하고 있다"며 "지금까지의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견실한 흑자경영 체계가 유지되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함지현 기자 (jihyun03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