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일뱅크 작년 영업익 약 1조..창사 이래 최대
정유 제외한 부문엔 상선 등 소폭 흑자..분사 이후에도 캐시카우 역할
[뉴스핌=조인영 기자] 현대중공업이 자회사인 현대오일뱅크 도움으로 흑자폭을 늘렸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9일 2016년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현대중공업은 약 1조60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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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케미칼 혼합자일렌(MX)공장 <사진=현대오일뱅크> |
이중 90%넘는 지분을 확보한 자회사 현대오일뱅크 순이익이 60%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사상 최대치인 9700~9800억원대를 기록한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015년 현대중공업이 조선과 해양플랜트에서 대규모 적자로 1조5000억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봤을 때도 현대오일뱅크는 6294억원의 흑자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실적 성장은 유가상승, 정제마진 개선효과, 신공장 가동이 주 요인이다. 현대오일뱅크는 그간 고도화 설비투자와 혼합자일렌 공장 가동에 주력해왔다.
고도화 설비는 원유를 정제한 후 남는 벙커C유와 아스팔트 등 잔사유를 다시 정제해 휘발유, 경유 등 수익성이 높은 전환하는 시설로, 고도화 비율이 높을 수록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현재 현대오일뱅크의 고도화 비율은 39.1%로 정유 4개사 중 최고 수준"이라고 말했다.
지난 11월엔 현대케미칼의 혼합자일렌(Mixed Xylene) 공장이 본격 가동되면서 매출이 발생했다. 현대케미칼은 지난 2014년 현대오일뱅크와 롯데케미칼이 6대 4로 출자해 설립한 합작법인으로, 1조2000억원이 투입됐다.
MX공장은 하루 13만배럴의 콘덴세이트를 정제해 MX와 경질납사를 연간 120만톤과 100만톤씩 생산하며 경유, 항공유 등 석유제품도 하루 약 5만배럴을 생산한다. 작년 말부터 현대케미칼이 상업생산에 들어가면서 올해 1200억원의 영업이익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정유를 제외한 나머지 부문에서도 지난해보다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1조원대 손실을 본 해양플랜트의 적자 폭이 크게 감소하고 분사 대상인 건설장비와 엔진기계, 전기전자, 그린에너지 등도 소폭이나마 흑자를 유지했다.
한편, 현대중공업의 6개 사업부의 4월 분사로 현대오일뱅크 대주주는 현대중공업에서 현대로보틱스로 변경된다. 현대중공업은 현대오일뱅크 지분(91.13%)을 현대로보틱스로 넘길 예정이다. 현대로보틱스가 주요 캐시카우를 넘겨 받게 되면서 그룹 지주회사로서의 운신의 폭도 넓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뉴스핌 Newspim] 조인영 기자 (ciy8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