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생산시설 및 복제약 에포디온 등
높은 성장률·지리적 이점 활용
현지생산→글로벌 역수출 기대
[뉴스핌=박예슬 기자] 대웅제약이 인도네시아를 글로벌 시장 진출의 교두보로 삼았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대웅제약은 인도네시아 시장 공략을 위해 연내 생산시설 및 제품에 대한 할랄(Halal, 이슬람 교도가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받은 물건) 인증을 받고, 판매를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현지 생산시설 및 바이오시밀러 '에포디온' 등에 대한 할랄인증을 절차를 준비하고 있다"며 "늦어도 올 하반기까지 인증이 완료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지난 2015년 열린 대웅제약과 인도네시아 제약회사인 ‘인피온(PT.Infion)’과의 합자회사인 ‘대웅-인피온(PT. Daewoong-Infion)’의 바이오공장 준공 기념식. <사진=대웅제약> |
대웅제약은 수 년전부터 높은 인구증가율과 지리적 이점을 가진 인도네시아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앞서 대웅제약은 지난 2012년 인도네시아 바이오업체 ‘인피온’과 합작설립한 바이오기업 ‘대웅 인피온’을 설립하고 현지 최초로 바이오의약품 공장을 세웠다. 지난해 12월에는 현지 최초의 자체 생산 바이오시밀러 ‘에포디온’의 품목허가를 받기도 했다.
인도네시아 현지 전문가와의 공동연구로 탄생한 적혈구 생성인자(EPO)제제 에포디온은 만성신부전 환자 및 항암환자의 빈혈을 개선하는 치료제다. 회사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EPO 시장은 약 300억원 규모로 연평균 20% 이상 성장하고 있으나 해외 수입제품이 주를 이루고 있다.
대웅제약은 현지생산을 통한 가격 경쟁력 확보와 인도네시아 정부의 지원을 바탕으로 3년 내 현지 시장점유율 90%를 목표로 하고 있다.
동남아시아 국가인 인도네시아는 인구 중 약 86%가 이슬람교도이며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무슬림 인구를 보유하고 있다. 2억5000만여 명, 세계 5위의 인구대국 인도네시아는 손꼽히는 제약시장의 블루오션이기도 하다.
인도네시아는 낮은 의약품 구매력으로 저가의 제네릭(복제약)이 강세를 띄고 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등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의 의약품 수출액은 2015년 6억2000만달러(약7058만원) 수준에서 오는 2020년 15억달러(약 1조7000억원) 규모로 증가할 것으로 보이며 연 성장률은 19%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도네시아의 제약시장은 연 성장률이 10%를 넘을 정도로 높은 잠재력을 갖고 있지만 여전히 글로벌 제약사들이 대세를 이루고 있어 인도네시아 정부는 자체생산력을 키우기 위해 여러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정부에서 의약품 자체 수급률을 높이기 위한 차원에서 자국 최초의 바이오공장인 대웅 인피온을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다”며 “현지 바이오산업을 육성한다는 차원에서 공장 운영 및 의약품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인도네시아를 포함한 신흥시장 공략은 대웅제약이 내세우는 글로벌 전략 중 하나인 ‘리버스 이노베이션(Reverse Innovation)’의 일환이다.
신흥시장을 연구해 현지 수요(Needs)에 부합하는 제품을 개발해 현지 시장을 먼저 장악한 뒤 이를 토대로 선진국 등 글로벌 전역에 ‘역진출’ 한다는 전략이다. 인도네시아의 지리적 이점을 바탕으로 동남아, 중동, 유럽, 구미 등 여러 글로벌 지역으로의 진출도 꾀한다는 복안이다.
[뉴스핌 Newspim] 박예슬 기자 (ruth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