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올해 3번 금리인상…금리 차로 강달러 계속"
[뉴스핌=김성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약달러 정책을 고수하면서 달러 강세가 주춤해지고 있으나, 달러 강세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골드만삭스 자산운용이 진단했다.
골드만삭스 자산운용의 필립 모핏 아시아태평양 채권 부문 책임자는 2일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과 유럽·일본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차별화가 이어져 올해에도 달러가 유로와 엔화 대비 강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5년간 블룸버그 달러지수 추이 <사진=블룸버그통신> |
앞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는 작년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올해 3차례의 금리인상을 할 것임을 시사했다. 간밤 연준은 FOMC를 마친 후 다음 금리인상 시점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시장에서는 올해 3차례 금리인상이 아직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모핏 책임자 역시 올해 연준이 3번 금리인상에 나설 것이며, 미국 국채 수익률 곡선(일드커브)가 가팔라지면서 달러 강세가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연준이 오는 6월에 금리인상을 시작할 가능성이 높지만, 주식시장 과열 상태가 유지될 경우 이르면 3월에도 금리인상에 나설 수 있다"며 "노동시장 여건이 타이트하게 변하면서 임금이 오르고 물가도 따라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 국채 금리가 향후 12개월 동안 50~75베이시스포인트(bp, 1bp=0.01%) 상승할 수 있다"며 "우리 펀드에서는 물가연동채권을 선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모핏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민자 제한 및 보호무역주의 정책으로 인해 달러 값에 '노이즈'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 일본 정부가 각각 위안화와 엔화 환율을 인위적으로 통제(조작)해서 달러 가치를 높이고(절상), 미국 수출제품들의 가격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주요 10개국 통화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블룸버그 달러지수는 지난달 2.6% 하락해, 2005년 이후 최악의 연초대비 수익률을 기록했다. 다만 모핏은 "달러를 많이 사거나 적게 살 수도 있고, 가끔 중립적인 전략을 쓸 수도 있다"며 "그러나 지금 상황에서는 달러를 판다는 생각은 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신흥국 통화에 대해서 모핏은 "미국에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를 내고 있는 한국은 트럼프의 정책으로 경제에 타격을 입으면서 원화가 약세가 될 것"이라며 "반면 멕시코 페소는 이미 너무 싸기 때문에 투자 매력이 있으며, 트럼프가 러시아에 우호적인 정책을 실시해 러시아 루블화도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