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고위 관계자들과 접촉 중"
[뉴스핌= 이홍규 기자] 미국 애플(Apple)사 최고경영자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무슬림 7개국 출신의 입국을 일시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뒤집기 위해 법적 대응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1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애플의 팀 쿡 최고경영자는 인터뷰를 통해 "난민과 7개 주요 무슬림 국가 여행객의 미국 입국을 금지시킨 트럼프의 행정명령으로 수 백만의 애플 직원들이 영향을 받았다"며 이 같은 소송 불사 의지를 드러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 <사진=블룸버그통신> |
쿡 CEO는 "백악관에서 매우, 매우 높은 사람들과 접촉을 지속하고 있다"며 그들에게 행정명령의 폐지가 애플뿐 아니라 국가에도 좋은 이유에 대해 상기시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세상에 그 어떤 나라보다도 미국은 온갖 종류의 배경을 가진 사람들을 환영할 수 있는 능력과 역량 그리고 이민자 배경으로 강하다"며 "우리는 현 사태를 멈춰야 하고, 이를 통해 깊게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을 잠재적 테러리스트로부터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선 입국 금지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으며 이는 광범위한 지지를 얻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로이터통신이 지난달 31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번 반이민 명령에 대해 찬성하는 미국 시민의 비율이 49%로 반대 41%를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는 1월30일부터 31일까지 이틀 동안 1200명을 대상으로 인터넷을 통해 이루어졌다. 이번 대통령령의 효과에 대해 더 안전하다고 대답한 비중은 31%, 더 위험을 느낀다고 답한 비중은 26%로 나왔다.
하지만, 애플의 팀 쿡을 비롯한 미국 첨단기술 기업 경영진 대다수는 이 같은 트럼프의 행정명령이 옳지 못하다고 반박하고 있다. 그동안 미국 정보기술(IT) 업계를 주도해온 한 축은 다양한 이민자들이었는데 트럼프 행정명령은 이 근간을 흔드는 것과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달 30일 미국 워싱턴 주 법무장관은 이 같은 행정명령과 관련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다고 밝혔다. 이에 아마존은 소송에 대한 지지 선언을 제출했다.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