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승제 정경부장] 한국 경제의 국제통화기금(IMF) 체제 탈출을 이끌었던 강봉균(사진) 전 재정경제부 장관이 31일 별세했다. 향년 74세.
정통관료 출신이자 3선 의원을 지낸 고인은 합리적인 보수 중도 성향의 경제원로였다. 췌장암으로 건강이 악화됐음에도 최근까지도 구조개혁과 재정개혁을 핵심 과제로 제시하며 한국 경제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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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강봉균 전 재정경제부 장관이 새누리당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아 지난해 4월 경제정책 3·4호 공약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2002년 8·8 재보선에서 고향인 전북 군산의 국회의원으로 당선되며 정치인의 생활을 걷기 시작했다. 이후 17∼18대 연속 당선됐다.사범학교 졸업 후 초등학교 교사로 일하던 고인은 서울대 상대에 늦깎이로 입학했고 재학 중이던 1969년 행정시험(6회)에 합격, 정통 경제관료의 길을 걸었다. 박정희 정부 당시 경제개발 5개년 계획 수립 과정에 참여하기도 했고, IMF 직후에는 청와대 경제수석과 재정경제부 장관을 역임했다. 김대중 정부 시절 대표적인 '정책 브레인'으로 인정받았다. 재경부 장관 시절 재벌 개혁, 부실 기업 및 금융기관 구조조정 등 어려운 임무를 타고난 감각과 통솔력으로 진두지휘했다.
지난해 4·13 총선에선 새누리당 공동 선거대책위원장을 지냈고, 당시 기업 구조조정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한국형 양적완화를 화두로 제시하며 여론을 주도하기도 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서혜원(71) 씨와 아들 문선(43)씨, 딸 보영(42)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 일원동 서울삼성의료원 장례식장, 발인은 2월3일 오전, 장지는 고향인 전북 군산 가족묘지다.
[뉴스핌 Newspim] 이승제 정경부장(openeye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