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후 오전 10시 최순실·안종범 8차 공판 시작
'崔 측근' 김성현 미르재단 사무부총장 증인 출석
'국정농단' 폭로 박헌영 전 K재단 과장도 나와...추가 폭로 이어질까
[뉴스핌=김범준 기자] 국정농단 비선실세 최순실(61·구속기소)씨와 안종범(58·구속기소)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8차 공개재판이 31일 오전 10시부터 서울중앙지방법원 서관 대법정(417호)에서 진행된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김성현(44) 미르재단 사무부총장을, 오후에는 박헌영(39) 전 K스포츠재단 과장을 증인신문한다. 4번째 증인신문 기일이다.
지금까지 최씨는 두 재단 모금 의혹과 관련해 "공식 직함이 없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재판부는 이날 두 증인신문을 통해 최씨의 주장을 검증할 예정이다.
박헌영(왼쪽) 전 K스포츠재단 과장과 '국정농단' 의혹 주인공 최순실씨. <사진공동취재단, 이형석 기자 leehs@> |
오전 10시10분에 증인으로 나오는 김씨는 최씨의 측근으로, 차은택(48·구속기소) 광고감독의 후배이자 차씨 추천으로 미르재단 사무부총장이 된 인물이다.
국정농단 사태가 터지자 김씨는 당시 중국에 있던 차씨에게 전화해 "회장(최순실)이 형이 다 안고 가야 한대"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최씨 역시 미르재단에 대한 책임을 자신의 최측근이었던 차씨에게 떠넘기고 있다.
오후 3시에 증인으로 출석하는 박씨는 노승일 전 K스포츠재단 부장(41)과 함께 최씨의 국정농단 의혹을 폭로한 인물이다.
박씨는 지난 국회 국조특위 청문회와 그간 언론 인터뷰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퇴임 후 K스포츠재단 이사장을 하려고 한 것으로 안다", "나중에 정유라(최씨 딸)를 지원하려는 목적도 있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박씨는 또 "최씨와 박 대통령은 한 몸이나 다름없는 존재였고 최씨는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78·구속기소)을 이용하기도 했다"고도 주장했다.
검찰은 두 사람으로부터 최씨가 두 재단 설립과 운영에 실질적으로 관여했다는 증언을 끌어낼 전망이다. 검찰은 앞선 20일 6차 공판에서 이한선 전 미르재단 상임이사와 정현식 전 K스포츠재단 사무총장을, 24일 7차 공판에서 정동춘 K스포츠 이사장과 노승일 전 K스포츠 부장을 증인신문하며 최씨와 두 재단의 연결고리에 대해 집중 추궁했다.
최씨와 안 전 수석의 변호인들은 증인들의 증언 틈새를 공략하며 검찰의 주장을 반박했다. 특히 "최씨는 공식 직함이 없는 신분인데 왜 외부인에게 보고했나. 시키지도 않았는데 알아서 한 것 아니냐"며, 두 재단 실무자 증인들이 직무상 기밀을 누설하고 자발적으로 협조한 것으로 방어했다.
[뉴스핌 Newspim] 김범준 기자 (nun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