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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키맨 노승일' 최순실 재판 등판…폭로 이어지나

기사입력 : 2017년01월24일 06:00

최종수정 : 2017년01월24일 12:55

崔 증언 조작 '녹음파일'·우병우-차은택 관계 공개 전력
檢, 노승일-최순실 통화 녹음 공개 등 증거 대방출 예고

[뉴스핌=황유미 기자] '최순실 국정농단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청문회에서 거침없이 폭로했던 노승일 전 K스포츠재단 부장이 24일 최순실씨 공판의 증인으로 출석한다. 청문회와 마찬가지로 형사재판에서 노승일 전 부장의 입을 통해 새로운 사실이 드러날지 주목되고 있다.

노승일 전 K스포츠 부장이 지난달 22일 오전 국정조사특위 5차 청문회에 출석해 이만희 새누리당 의원의 위증교사 관련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는 이날 최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에 대한 7차 공판을 열고 노 전 부장, 정동춘 전 K스포츠재단 이사장을 증인으로 부르기로 했다.

노승일 전 부장은 청문회에서 최순실씨의 증언 조작 의혹, 최씨와 삼성 간의 관계 등을 밝히며 최씨 국정농단 의혹의 '키맨'으로 여겨졌다.

노 전 부장은 지난해 12월 22일 5차 청문회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이완영 새누리당 의원의 위증교사 의혹을 폭로했다. 그는 "박헌영 과장이 말하길, 정동춘 이사장이 이완영 의원에게 전화가 왔는데 '태블릿PC는 절도로, 고영태가 갖고 다녔다고 인터뷰를 좀 해달라' 그래서 내가 하지 말라고 했다"라고 밝혔다.

앞서 4차 청문회에서 이만희 새누리당 의원과 박헌영 전 K스포츠재단 과장이 태블릿PC가 최순실씨 것이 아닌 고영태 더블루K 이사 것이라는 취지로 문답을 주고 받은 바가 있다. 노 전 부장은 이 발언에 대해 조작임을 시사한 것이다.

같은 날 노승일 전 부장은 우병우 전 민정수석이 최씨 측근인 차은택씨와 알던 사이임을 시사하는 발언도 했다. 노 전 부장은 "차은택의 법조 조력자가 김기동(현 부패방지수사단장)이며 김기동을 우병우가 소개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통해서는 최순실 씨의 증언 조작 의혹이 담긴 녹음 파일도 공개했다.

노 전 부장은 지난 9일 마지막 청문회에 출석해 "(삼성에) 전적으로 최순실이 갑"이었다는 발언도 했다. 그는 삼성이 지원하는 훈련선수를 뽑는 데도 최씨가 관여했음을 밝혔다.

노승일 전 부장은 어떤 증인, 참고인보다도 최씨에 대한 의혹을 밝히는 데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다. 이 같은 노 전 부장의 태도는 곧 있을 최씨와 안종범 전 수석의 형사재판에서 새로운 사실을 드러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승철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부회장은 지난 20일 공판에 출석해 '미르·K스포츠재단 기금 출연은 전경련 자발로 행해졌다'는 인터뷰는 안 전 수석의 지시 때문이었다는 사실을 밝혔다. 검찰 조사에 거짓진술을 요구한 안 전 수석의 의중이 담긴 메모도 공개됐다. 이한선 미르재단 전 상임이사는 최씨가 재단을 직접 운영하고 '회장님'으로 존칭됐다고 말했다.

이런 분위기상 '폭로의 아이콘'인 노승일 전 부장 역시 적극적으로 재판에 임할 가능성이 크다. 노 전 부장은 앞서 국회 청문회를 마치면서 "대한민국에서는 국민이 가장 무섭다는 것을 알려드리려고 용기를 냈다"고 말한 바 있다.

노 전 부장이 삼성이 최씨를 지원하는 과정에 대한 새로운 사실을 밝힐 수도 있다. 노승일 전 부장은 최씨의 독일 회사 비덱의 전신인 코레스포츠에서도 일했다. 또한 코레스포츠 설립 과정에도 깊이 개입해 삼성 지원 과정에 대해서도 알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삼성과 최순실씨 회사와 지원금이 오고간 과정에서 새로운 사실이 드러날 경우 특검의 최씨의 뇌물죄 수사는 다시 활기를 찾을 수 있다. 최씨에 대한 뇌물죄 수사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뇌물공여 혐의 등에 대한 구속영장 기각으로 제동이 걸렸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검찰도 노승일 전 부장이 최 씨와의 통화내용을 녹음한 파일을 이날 재판에서 공개하기로 했다. 노 전 부장의 진술과 더불어 최 씨가 어떤 식으로 재단 운영에 관여했는지 좀 더 직접적인 확인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뉴스핌 Newspim] 황유미 기자 (hum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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