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업체 오포에 밀려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애플 아이폰이 지난해 중국 시장에서 1위 자리를 빼앗겼다.
아이폰이 중국 판매 1위에서 밀려난 것은 2012년 이후 처음으로, 현지 업체들의 경쟁에서 뒤쳐지는 상황이 또 한 차례 확인된 셈이다.
애플의 아이폰6 <사진=애플 홈페이지> |
27일(현지시각) 시장조사 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시장에서 애플 아이폰6s의 판매 규모는 1200만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스마트폰 시장의 2%에 해당하는 수치다.
같은 기간 중국 스마트폰 업체 오포 일렉트로닉스의 대표 상품인 오포R9의 판매 실적은 1700만대로 애플을 현격한 차이로 앞질렀다. 오포 R9의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4%로, 애플 아이폰6s의 두 배에 달했다.
오포는 급성장하는 중국 현지 스마트폰 브랜드 중 하나로, 중저가에 최신 기능을 갖춘 제품을 앞세워 공격적으로 시장을 파고들고 있다.
이에 따라 아이폰은 2012년 이후 처음으로 중국 시장에서 ‘베스트셀러’ 자리를 놓쳤다. 지난해 중국 스마트폰 출하 규모가 전년 대비 6% 늘어난 4억6500만대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애플의 입지는 크게 흔들린 셈이다.
카운터포인트는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4분기 출시된 아이폰7이 상대적으로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중국 시장에서 애플의 위상이 위축되고 있다는 사실이 이번 데이터를 통해 확인됐다고 강조했다.
애플은 지난해 4500만달러 규모의 베이징 연구개발(R&D) 센터 건설 계획을 발표하는 등 중국 시장에 여전히 강한 애착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중국 전체 시장 점유율은 2015년 14.3%에서 지난해 10.4%로 크게 후퇴했다.
하이엔드 제품 시장에서 현지 업체 화웨이가 시장 지배력을 높이고 있고, 오포와 비보 등 중저가 업체들이 시장을 공략한 결과다.
중국 시장에서 오포와 비보의 지난해 스마트폰 출하 규모는 각각 109%와 78%에 이르는 급성장을 기록했다.
이 밖에 중국판 애플로 통하는 샤오미는 지난해 중국시장에서 출하 규모가 22%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