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휴무 설날 하루...연휴 끝 朴대통령-靑-우병우 화력 집중
[뉴스핌=김기락 기자] 70일의 수사 기간 중 반환점을 돈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이번 설연휴 기간에 설날 하루만 쉰다.
특검은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와 이화여대 입시 비리 등 수사가 막바지에 접어든 만큼, 추가 혐의자를 일괄 사법처리할 예정이다. 설 연휴 이후부터는 뇌물수수 혐의로 박근혜 대통령 대면조사와 함께 청와대 압수수색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특검은 27일부터 오는 30일까지 4일간 연휴에 28일 설날만 쉬기로 했다. 특검 관계자는 “공식 휴무일은 설 당일 28일이지만, 이날에도 수사 진행과 계획을 검토하기 위해 출근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사진=뉴시스> |
특검은 그동안 ▲삼성 등 대기업 뇌물죄 수사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의혹 ▲이화여대 입시비리 ▲세월호 7시간 관련 대통령 비선진료 의혹 등을 수사해왔다.
이 가운데 가장 큰 성과는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구속이다. 이들이 구속되면서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수사에 상당한 속도를 내고 있다. 특검은 26일 현기환 전 청와대 정무수석를 불러 블랙리스트 작성 및 관리에 박근혜 대통령의 개입 여부 등을 조사했다.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핵심인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의 이화여대 입시·특혜 의혹을 파헤친 점도 주요 성과다. 정 씨가 이대를 부정한 방법으로 들어갔고, 출석 없이 학점을 받은 데 관여한 주요 인사들이 줄줄이 구속됐기 때문이다.
김경숙 전 신산업융합대학장, 남궁곤 전 입학처장, 이인성 교수, 류철균 교수 등이 구속됐다. 다만, 최경희 전 이대 총장에 대해 특검이 청구한 구속영장은 지난 25일 기각됐다.
이와 함께 특검은 25~26일 최순실 씨를 불러 이대 관련 수사를 진행했다. 이번엔 최 씨가 그동안 여섯 차례 수사를 거부한 만큼, 강제소환했다. 특검은 최 씨를 상대로 최경희 전 총장과 연관성 등을 집중 추궁했다. 관련자들은 지속적으로 조사해 일괄 사법처리할 계획이다.
삼성 뇌물공여죄 보강조사도 이뤄지고 있다. 한 차례 구속영장이 기각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뇌물공여 혐의를 입증하기 위해 김종중 삼성 미래전략실 사장과 김신 삼성물산 사장을 소환해 조사했다.
특검은 설 연휴가 지나면 박근혜 대통령 대면조사와 청와대 압수수색에 나설 전망이다. 현재 이와 관련된 법리 검토를 마치고 방법 및 구체적인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 국정농단 전방위 수사가 최종적으로 효력을 발휘할지 주목되고 있다.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을 겨냥한 수사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이를 위해 최근 특검은 수사팀을 꾸리고 수사에 착수했다. 특검 내부적으로는 김기춘 전 비서실장을 구속시키면서 우 전 수석에 대한 혐의 입증 자료를 충분히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