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 대선 불출마···겉잡을 수 없는 야권 대선구도
남경필· 유승민 대선주자 띄우는 바른정당
국민의당과 새누리당은 '조용한 행보'
[뉴스핌=김신정 기자] 헌법재판소가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결론기일을 3월 중순으로 잡으면서, 설 연휴 직후 정치권의 대선행보가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대선출마를 공식화한 후보들은 본격적인 경선준비에 분주할 것으로 보인다.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은 지난주 대선 경선 룰을 확정하고 전격 경선 예비후보등록을 시작으로 대선 체제에 들어갔다. 정당 가운데 가장 빨리 조기대선 대응에 나서고 있다.
다만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 26일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조기대선 야권의 대선경쟁 구도에 적잖은 변화가 생길 전망이다. 박 시장은 대선 불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더불어민주당 당원으로서 정권교체에 힘을 보태겠다고 했다. 이에 따라 기존 박 시장의 2-3%대 지지율이 야권 어느 후보로 이동할지도 관심사다.
대선주자인 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여러 지역을 돌며 민심잡기에 나서고 있으며,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대선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이번주부터 본격 당 경선을 위한 대선 캠프를 차릴 예정이다.
바른정당도 당 대표와 최고위원 선출을 시작으로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유승민 의원 등이 잇따라 대선출마 선언을 공식화했다. 비박계 의원들이 새누리당에서 빠져나와 창당하다 보니 행여 대선행보에 뒤쳐지지 않을까 서두르는 모습이다.
<CI=각 정당 홈페이지> |
국민의당은 아직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를 제외하곤 다른 후보자를 전면에 내세우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가 최근 반기문 전 유엔총장과 거리두기에 나선 가운데, 제3지대론도 급부상하고 있다.
제3지대론은 대선주자인 반기문 전 유엔총장도 노리는 전략 가운데 하나다. 반 전 총장은 설 연휴가 끝난 후 입당여부를 밝힐 예정인데, 제3지대냐, 기존 정당이냐를 두고 저울질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에선 반 전 총장이 누구와 손을 잡느냐에 따라 대선구도에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새누리당은 아직 첩첩산중 갈 길이 멀다. 소속 의원들이 잇따라 탈당하며 내부 식구 챙기기에도 겨를이 없다. 지난주 박순자 의원에 이어 홍철호 의원도 탈당하며 바른신당으로 옮겨가면서 당내 분위기는 어둡다 못해 침울하다. 앞으로도 의원 이탈 현상은 계속될 전망이다.
새누리당은 인적청산에 이어 혁신안을 발표했지만 이 또한 신통치 않다. 당내에선 황교안 총리대안론이 부각되고 있지만 이 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황 총리는 박 대통령 탄핵으로 권한대행을 맡고 있는데 대선출마를 하려면 후임 권한대행을 임명해야 하는데다 하루라도 자리를 비워둘 수 없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 관계자는 "인적청산을 하고, 당명까지 바꾸기로 해 대선준비에 꾸준히 나서고 있고 이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조기대선 준비에 뒤쳐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야권 한 관계자는 "한치 앞을 볼 수 없는 상황에서 각 대선 주자들이 각자의 셈법으로 어떤식으로든 변화를 보일 것"이라며 "설연휴 직후 대선주자들의 행보를 유심히 지켜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신정 기자 (az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