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상장실질심사 거쳐 3월까지 차례차례 결정...수익성 외에 고려요소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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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서양덕 기자] 전년도 사업보고서 제출을 앞두고 증시에서 퇴출 위기에 몰린 기업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이들 기업 대부분은 한국거래소의 상장실질심사를 거쳐 오는 3월까지 차례차례 상장폐지 결정이 내려질 수 있다. 다만 상폐를 앞두고 주가의 변동성이 커지는 곳도 있어 투자자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18일 코리드와 케이엔씨글로벌에 대해 상장폐지 결정을 내렸다고 공시했다. 앞서 코리드는 최근 4사업연도 연속 영업손실 발생, 불성실공시 등의 이유로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가 진행돼 왔다.
현재 SK컴즈, 코아로직 등도 최근 4사업연도 이상 영업손실로 거래소의 관리종목 명단에 올라있다. SK컴즈는 이달 11일 최근 5사업연도 연속 영업손실이 발생해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했다. 다만 SK컴즈는 SK텔레콤의 100% 자회사가 되는 것을 목적으로 임시주주총회에서 자진 상장폐지 신청건이 원안대로 통과됐다.
<한국거래소 상장공시시스템> |
지난해 6월 거래소는 상장규정에 따라 형식적 퇴출요건인 장기 영업손실 요건(4년 연속 영업손실시 관리종목 지정, 5년 연속 발생시 상장폐지)을 기업별 특성 등을 감안해 실질심사요건으로 변경했다. 이에 SK컴즈를 제외한 나머지 기업들은 직전 사업연도에서 영업손실이 다시 발생해도 즉각 상폐되는 것이 아니라 실질심사를 거치게 된다.
자본잠식률이 50% 이상인 '우전'은 상폐 우려 속에서도 최근 상하한가를 오가는 등 급격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회사측 관계자는 "특별한 이유 없이 주가 급등락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여서 상당히 당황스럽다"고 답했다. 이어 상장폐지 등 최악의 상황에 대한 대응이 있냐는 질문에 대해선 "그 부분은 민감한 사항이라 언급하기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또 셋톱박스 업체 토필드의 경우 시장 침체에 따른 사업성 악화로 장기간 영업손실이 발생했지만 지난해 신사업 추가로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 중이라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3분기까지는 누적으로 흑자를 달성했다”며 “아직 내부감사가 끝난 것은 아니지만 내부적으로는 4분기에도 긍정적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답했다.
법인세비용 차감 전 사업손실이 연속적으로 발생하는 기업도 상장폐지 대상이다. 스포츠서울, 리젠, 퍼시픽바이오 등은 최근 3사업연도중 2사업연도 자기자본 50% 초과 법인세비용차감전 계속사업손실이 발생한 기업에 올라 있다.
특히 퍼시픽바이오는 최근 4사업연도 연속 이상 영업손실 발생 악재까지 안고 있어 투자자들의 걱정도 깊어지고 있다. 거래소에 따르면 퍼시픽바이오는 현재 사실 확인이 필요한 부분이 있어 추후 위원회에서 심의를 속개하기로 결정됐다. 퍼시픽바이오는 지난해 상반기 흑자전환에 성공한 후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 역시 흑자를 기록했다.
자본잠식 여부도 상장폐지 주요 퇴출기준이다. 한국거래소 규정에 따르면 두 해 연속 50% 이상 자본 잠식 상태에 빠진 기업의 경우 상장폐지 요건에 해당한다. 현재 우전, 나노스가 해당된다.
이밖에 공시의무위반에 따른 불성실공시법인 명단에는 중국원양자원이 올라 있다.
지난해 8월 허위공시 사건으로 파문을 일으켰던 중국원양자원은 현재 공시의무 위반, 반기검토의견 의견거절을 사유로 관리종목 명단에 있다. 이에 대해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공시와 관련된 부분은 투자자 보호에 있어서 상당히 중요한 부분”이라며 “공시 관련 부분이 여전히 개선되고 있지 않다면 추가적인 투자자 피해 방지 차원에서 상장 폐지를 검토할 수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거래소는 기업별로 감사보고서 접수가 마감되는 대로 심의를 거쳐 상장폐지 여부를 발표하고 있다. 오는 3월말까지 상장폐지 기업 발표가 마무리될 전망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실질심사를 할 때 단순히 영업손실이나 수익성만 보고 진행하는 것이 아니다"며 "지표가 개선됐다고 해서 상폐에서 제외시키기에는 함께 고려해야할 다른 평가 요소들이 많다"고 덧붙였다.
<자료=한국거래소> |
[뉴스핌 Newspim] 서양덕 기자 (sy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