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중, 전일 대비 변동성 모두 작년보다 높아져
[뉴스핌=김은빈 기자] 브렉시트 가결, 트럼프 당선, 미 연준의 금리인상 기조 변화 등의 영향 등으로 지난해 달러/원 환율의 일중 변동성이 예년보다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한국은행> |
1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6년 중 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말 달러/원 환율은 1207.7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35.20원 상승(2.9% 절하)했다. 연평균 환율은 1160.40원으로 전년보다 28.90원 상승(2.5% 절하)했다.
달러/원 환율의 일중 변동폭은 7.50원, 전일 대비 변동폭은 6.0원으로 전년(각각 6.60원, 5.30원)에 비해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일중 변동률과 전일 대비 변동률도 각각 0.65%와 0.51%로 전년(0.58%, 0.47%)에 비해 확대됐다.
시기별로 나눠보면 연초엔 달러/원 환율의 상승흐름이 두드러졌다. 중국 금융·경제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국제유가 급락하면서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이 유출했기 때문이다. 2월 25일에는 연중 최고점인 1238.80원까지 치솟았다.
연중반에는 하락흐름을 나타났다. 대외불안 요인이 진정되고, 미국 연방준비위원회(Fed)의 금리인상이 지연될 것이라는 기대가 주요인이었다. 또한 6월 24일 브렉시트가 가결된 후, 주요국들이 적극적으로 시장안정화 노력을 하면서 위험선호 심리가 회복됐다. 9월 7일 연중 최저점인 1090.00원까지 떨어졌다.
연후반에 들어서는 다시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미국 경제지표가 개선되는 가운데 트럼프 신 행정부의 재정정책 전망, 연준의 금리인상 및 향후 인상속도 가속화 등이 우려를 자아냈다. 이후 달러/원 상승세는 지속되면서 1207.70원으로 마감했다.
백봉환 한은 국제국 외환시장팀 과장은 "대외여건들을 반영하는 과정에서 달러/원 환율의 변동성이 조금씩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엔/원 환율(100엔당)은 1035.30원으로 전년말 대비 61.20원 상승(5.9% 절하)했다. 연평균 환율은 1069.00원으로 전년보다 134.20원 상승(12.6% 절하)했다. 위안/원 환율은 173.05원으로 전년 대비 4.80원 하락(2.8%절상)했다. 연평균 환율은 174.37원으로 5.09원 하락(2.9%절상)했다.
은행간 일평균 외환거래 규모는 외국환중개회사 경유분 기준 225억5000만달러로 전년보다 4.4% 감소했다. 상품종류별로 살펴보면 기타파생상품 거래규모는 16.7% 증가해 20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하지만 현물환 거래규모가 5.8% 감소한 102억7000만달러, 외환스왑 거래규모가 7.5% 감소한 100억2000만 달러였다.
국내 기업의 선물환 거래는 1404억달러로 전년에 비해 11.1% 감소한 175억달러였다. 선물환 매도는 조선・중공업체의 수주 부진으로, 선물환 매입은 원자재 수입규모 축소 등으로 각각 감소했다.
비거주자의 차액결제선물환(NDF) 순매입 규모는 462억1000만달러로 전년보다 50% 늘었다. 10월 이후 두드러진 달러 강세와, 미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가 가속화 될거란 우려에서다.
일평균 NDF 거래규모는 82억2000만달러로 전년에 비해 14.2% 증가했다.
[뉴스핌Newspim] 김은빈 기자 (kebj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