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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황세원 기자] 2016년 중국 음원시장은 불법 무료음원 규제바람이 거세게 분 가운데 안정적 성장세를 유지했다. 특히 QQ뮤직, 왕이윈뮤직, 알리뮤직 등 업계 주요 3사는 차별화 전략으로 수익원을 확보하며 산업 성장을 견인했다.
지난해 중국 음원시장은 미국 등 다른 많은 나라 음원시장이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인 것과는 달리 상대적으로 안정적 성장세를 유지해 이목을 끌었다.
시장 조사기관 버즈앤젤(BuzzAngle)에 따르면 2016년 상반기 미국의 디지털 싱글음악 판매량은 4억1000만곡을 기록해 전년동기대비 24.2%가 감소했다. 반면 중국 대표 디지털 음원서비스 플랫폼 QQ뮤직은 2016년 디지털앨범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150% 성장했으며 유료이용자 수도 천만여명을 넘어서는 등 고성장세를 유지했다.
특히 중국 디지털 음원시장의 성장세가 부각됐다. ‘제3차 중국음원시장 발전포럼’에서 발표한 ‘2016년 중국음원시장보고’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대중음악시장에서 디지털 음원이 차지하는 비중은 74.9%까지 확대됐다.
◆ QQ뮤직, 업계 '큰형님'으로 부상
2016년 중국 디지털 음원시장이 산업성숙기에 진입한 가운데, QQ뮤직, 왕이윈뮤직, 아리뮤직(阿裏音樂, 이하 알리뮤직) 등 주요기업은 3강구도를 형성하며 업계 성장을 견인했다.
특히 QQ뮤직은 지난해 7월 중국 최대 음원 스트리밍업체 차이나뮤직(中國音樂集團, CMC)에 27억달러를 투자, 지분율 60%로 경영권을 확보하며 독보적인 입지를 굳혔다.
차이나뮤직의 경우 산하에 음원 플랫폼인 쿠거우(酷狗)와 쿠워(酷我)를 두고 있는데 이들 기업은 모바일 음악서비스 시장에서 업계 1, 3위를 차지하고 있다. QQ뮤직도 이 분야 2위를 기록하고 있어 사실상 이번 거래로 QQ뮤직이 중국 모바일 음악서비스 시장을 장악하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에서는 QQ뮤직의 모회사 텐센트의 음악사업부문 평가가치가 100억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편 2016년 QQ뮤직은 스타IP 가치창출을 핵심으로 하는 ‘Music+’ 프로젝트를 추진, 자체적 생태계 구축에 발벗고 나서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QQ뮤직은 중국 최고스타인 왕리훙(王力宏)과 손을 잡고 음원 출시를 비롯해 콘서트 및 팬미팅 개최 등 다양한 업무를 진행했으며 중화권 인기가수 저우제룬(周傑倫), 리위춘(李宇春) 등과 함께 추진한 디지털 앨범은 판매 족족 대히트를 기록했다.
현지 유력 매체 왕이차이징(網易財經)은 “QQ뮤직은 디지털음원발매 등 음원서비스 외에도 음원온라인결제, 팬덤경제 활용, 공연 및 콘서트 개최 등 전방위적으로 사업을 병행하고 있다”며 “QQ뮤직은 업계 업스트림·다운스트림을 연결해주는 핵심플랫폼으로서 독보적인 이미지를 구축했다”고 전했다.
◆ 왕이윈뮤직·알리뮤직, 차별화 전략으로 무섭게 추격
2013년 출시한 왕이윈뮤직은 중국 주요 음원 플랫폼 가운데 이용자 증가세가 가장 빠른 업체다. 왕이윈뮤직은 지난해 7월 이용자수 2억명을 돌파했는데 2015년 7월 1억여명을 기록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불과 1년만에 두배 가까이 증가했다. 왕이윈뮤직이 보유한 유료음원자료는 1000만곡에 달한다.
왕이윈뮤직은 음원시장 안에서도 ‘준프리미엄’이미지를 지향하며 음악업계 종사자와의 소통·협력을 중시한다.
2016년 11월에는 베이징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음악인 육성 정책의 일환인 ‘스터우(石頭)플랜’을 시행하겠다고 밝혀 이목을 끌었다. 계획에 따르면 향후 1년간 왕이윈뮤직은 음원자원 개발, 앨범제작·콘서트개최, 음악인양성 투자금 지원 등에 최소 2억위안을 투자할 계획이다.
또 다른 경쟁사 알리뮤직은 거대 모회사 알리바바 지원을 바탕으로 선두그룹을 무섭게 좇고 있다.
특히 알리뮤직은 모회사 알리바바가 전자상거래 부문에서 축적한 노하우를 십분 활용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실제 알리뮤직은 단순 음원서비스를 제공하는 것 외에도 마케팅수단으로 ‘팬덤경제’를 활용하고 판매채널로 전자상거래를 이용하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선보여 좋은 평가를 받았다. 알리뮤직은 이 외에도 전자상거래의 핵심기술인 빅데이터 등을 적극 활용하며 이용자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한편 최근 중국 온라인 음원서비스 이용자 성장세가 급격히 둔화되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기업 기존 경영전략에 조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제기된다. 중국 유력 매체 21스지징지바오다오(21世紀經濟報道)는 현지 전문가 인터뷰를 인용해 “과거 음원플랫폼업체는 주로 신규 수요확보를 기반으로 고성장세를 이뤘지만 이러한 모델을 한계에 직면할 것"이라며 "앞으로는 이용자의 평균 지출 확대나 플랫폼 잔류 시간 연장 등이 기업 성장여부를 가르는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황세원 기자 (mshwangs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