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보람·김규희 기자] 박근혜 대통령 '비선실세' 최순실 씨가 탄핵심판 법정에 증인으로 출석해 삼성에 승마 지원을 요청한 적 없다고 주장했다. 박원오 전 대한승마협회 전무의 진술을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비선실세 최순실이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5차 변론기일에 증인으로 출석하고 있다. / 김학선 기자 yooksa@

최 씨는 16일 열린 박 대통령 탄핵심판의 제5차 변론기일에 증인 자격으로 나와 이같이 증언했다.

최 씨는 박 전 전무의 증언을 확인하는 박 대통령 측 변호인 질문에 "전혀 그런 적 없다"고 답했다.

앞서 박 전 전무는 검찰 수사 등을 통해 "최 씨가 박 전 전무에게 연락해 삼성그룹이 대한승마협회를 지원하라고 지시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그는 "최씨가 '박 대통령이 이재용 부회장을 만나 유연이(최씨 딸 정유라) 말 사주라고 이야기가 다 됐는데 뭐가 문제냐'고 화를 냈다"고 말한 것으로도 전해진다. 이 때문에 박상진 삼성전자 사장이 급하게 독일로 출장을 나섰다는 것이다.

하지만 최 씨는 "승마협회 지원은 박원오가 알아서 진행한 것"이라며 "삼성 관계자 아는 사람이 없다"고 주장했다. 또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에게 지시한 적도 없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승마협회장 기업을 한화에서 삼성으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한 것 등도 사실이 아니라는 게 최 씨 답변이다.

[뉴스핌 Newspim] 이보람 기자 (brlee1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