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선보인 '360 VR'보다 진화한 제품, 콘텐츠업계와도 물밑 접촉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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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황세준 정광연 기자] LG전자가 지난해 선보인 유선 가상현실(VR) 헤드셋 후속모델로 헤드셋 자체가 컴퓨터인 신제품을 개발 중이다.
12일 관련업계와 회사측에 따르면 LG전자는 스마트폰이나 PC 없이도 작동하는 '독립형 VR 헤드셋'을 개발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개발 부서도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가 아닌 TV를 담당하는 HE사업본부다.
현재 시장에 나와 있는 VR 헤드셋은 삼성전자 '기어 VR'처럼 앞쪽에 스마트폰을 장착하거나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 VR, HTC의 바이브 등과 같이 게임기·PC에 유선으로 연결해 사용하는 방식이 대부분이다.
LG전자 360 VR 착용 모습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
LG전자는 지난해 상반기 스마트폰과 유선으로 연결해 사용할 수 있는 VR 헤드셋인 '360 VR'을 선보였다. 하반기에는 이 제품을 PC와 연결할 수 있는 오디오 및 비디오 전송 액세서리 'VAGLE'도 내놨다.
현재 개발 중인 독립형 VR은 이보다 한차원 진화한 형태다. 유선 연결로 인한 사용 공간의 제약을 없애면서 스마트폰 기반의 VR 헤드셋보다 나은 화질을 구현하는 게 핵심이다.
LG의 이같은 행보는 글로벌 트렌드를 반영한 것이다. 퀄컴은 지난해 9월 독립형 VR 헤드셋인 'VR820'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1440 x 1440 해상도의 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했고 4K영상을 70프레임으로 재생한다.
사용자 눈의 움직임을 인식하는 내부 카메라와 4개의 마이크, 스테레오 스피커, 가속도센서, 자이로스코프, 지자기센서 등도 탑재했다. 퀄컴은 올해 CES에서 VR 및 증강현실(AR) 장치를 구성할 수 있는 스냅드래곤 835 프로세서도 공개했다.
인텔 역시 지난해 8월 PC 연결이 필요 없는 독립형 VR 헤드셋 '알로이'를 공개했다. 이 기기는 자체적으로 무선 인터넷을 지원한다. 인텔은 올해 CES에서 좀비 관련 콘텐츠와 스카이 다이빙 영상 등 알로이용 콘텐츠를 시연하기도 했다.
박민우 청강문화산업대학교 스마트미디어전공 교수는 "최근에는 스마트폰을 장착하는 방식외에도 독립적인 디바이스 형태의 VR 제품들이 준비 중"이라며 "스마트폰 장착형은 장시간 사용시 배터리 소진이 많아 스마트폰 본연의 기능을 수행하는데 장애가 된다"고 진단했다.
그는 또 "착용감과 이동성을 생각한다면 궁극적으로는 스마트폰 연동형에서 독립형 디바이스로 전환해야 한다고 본다"며 "(형태 구성이 용이한) 유연(플랙서블) 디스플레이와 헤드셋의 조합이 필요할 수 있고, 주변 빛이 차단되지 않더라도 몰입감을 높여줄 수 있는 디스플레이 방식도 고민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LG전자는 이미 콘텐츠업계와도 물밑 접촉을 갖고 있다. 개발팀과는 다른 별도의 팀을 꾸려 중소VR 콘텐츠 제작사들과 수차례미팅을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한 개발사 관계자는 “구체적인 (미팅) 내용은 밝히기 어렵다”면서도 “VR 헤드셋에 적용할 콘텐츠를 검토하기 위한 자리였으며 LG전자는 영상 뿐 아니라 게임,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고 전했다.
한편, LG전자측은 독립형 VR 헤드셋의 구체적 사양 등과 관련 "미출시 제품에 대해서는 내용을 언급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황세준 기자 (hs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