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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1000일] 팽목항 '기억의 벽', 슬픔의 벽에서 희망의 벽으로

기사입력 : 2017년01월09일 09:55

최종수정 : 2017년01월09일 13:20

'기억의 벽' 1년9개월…여전히 팽목항서 세월호 추모객 맞이
타일 4600장에 국민들 분노와 슬픔, 기억, 바람까지 담겨

[진도=뉴스핌 이보람 김범준 기자] '춘사월 꽃잎 타고 오렴. 겨울지나 봄 오듯이' <진도 팽목항 '기억의 벽' 메시지 중>

진도 팽목항에는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기억하자는 취지의 '기억의 벽'이 지난해 만들어졌다. <사진=이보람 기자>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지 1000일을 맞은 9일 진도 팽목항에서는 세월호를 추모하는 '기억의 벽'이 시민들의 발길을 맞는다.

'기억의 벽'은 참사가 발생한 지 1년이 지난 2015년 4월 16일 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와 어린이도서연구회, 한국작가회의 등이 힘을 합쳐 꾸몄다.

4656장 손바닥 크기의 네모난 타일이 방파제 안 쪽 한 면을 채운 기억의 벽. 타일에는 세월호 침몰로 소중한 가족을 잃은 유가족부터 이들을 추모하는 전국 26개 지역 어린이와 어른들, 예술인들이 적은 글과 그림이 빼곡하다.

기역의 벽에는 세월호 참사 이후 슬픔과 분노, 희생자들에 대한 기억과 추모는 물론 1001일째 대한민국이 나아가야 할 모습도 담겨 있다.

◆"미안해, 구해주지 못해 미안해"…세월호, 슬프지만 잊지 못할 기억

2년 8개월 전 304명이 물 속에 결국 가라앉고 말았다는 사실을 접한 시민들은 분노했고 슬퍼했다. 시민들은 타일에 그 분노와 슬픔을 적어내려갔다. 아이들을 지켜내지 못했다는 죄책감은 고스란히 이들을 사랑한 가족과 평범한 시민들의 몫이었다.

'좌초된 정부, 침몰한 국가', '재난의 공화국에선 생존의 기적도 없는가보다', '돌아오라고 말만 했어. 정말 미안하구나', '멋진 어른이지 못해 미안해',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합니다'

진도 팽목항에는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기억의 벽'이 마련 돼 있다. <사진=이보람 기자>

그렇지만 국민들은 알고 있었다. 1년이 지나는 동안 변한 게 없다는 것을. 그래서 이들은 세월호를 잊지 않기로 했다. 타일에 가장 많이 써있는 문구였다.

누군가는 기도했다. '지나가는 세월 속에 그 '세월'만은 잊혀지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7살 꼬마 지호는 '형, 누나들이 별이 됐다'고 믿는다고도 했다.

또다른 초등학생은 엄마 손을 잡고 분향소로 갔다. 그리고 타일에 적었다. '단원고 언니, 오빠들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오늘 제 마음에 노란 리본 하나를 달았습니다'라고.

아들 성원이를 보낸 엄마는 하늘로 여행보낸 아들을 가슴에 묻었고 늦둥이 딸 혜경이를 보낸 아빠는 자신의 애잔한 짝을 평생 기억하기로 했다.

◆세월호 참사 1001일째, 한국이 나아가야 할 길 제시하는 희망과 치유의 벽으로

기억의 벽은 과거에만 머물러 있지 않다. 세월호 참사는 아직 찾지 못한 9명과 진실규명, 책임자 처벌 등의 과제가 산적해 있다. 이런 상황에서 기억의 벽은 대한민국이 앞으로 가야 할 길을 제시하는 것이다.

세월호 참사로 되짚어야 하는 가장 기본적인 인식은 국민들의 안전한 삶이다. 아이들은 '안전한 나라에 살고 싶다'고 적었고 또 '다시는 이런 참사가 이땅에서 없기를 바란다'고 적었다.

시민들은 이를 위해 우리 사회가 '원칙이 지켜지는 사회', 그리고 '기본과 상식이 통하는 사회'가 돼야 한다고 말한다. 사회가 이렇게만 된다면 '20년 뒤 안전강국 1위 코리아'라는 한 타일 속 문구도 가능할 지 모른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은 멀었다. 아직 9명은 돌아오지 않았고 세월호 사건의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도 남았기 때문이다.

30대 주부 권남희씨는 초등학생과 유치원생인 두 아들과 함께 "여행을 가는 길에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는 나라가 되길 바라면서 아이들과 함께 팽목항에 들렀다"며 "세월호에 남은 아이들이 하루 빨리 집으로 돌아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진도 팽목항에 조성된 '기억의 벽'에는 희생자 추모와 함께 다시는 이같은 비극적 사건이 일어나지 않길 바라는 타일이 붙여져 있다. <사진=이보람 기자>

 

[뉴스핌 Newspim] 이보람 기자 (brlee1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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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단축 개헌..."동의 안해" 55.5% [서울=뉴스핌] 이바름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탄핵심판 최후진술에서 언급한 '복귀 후 임기단축 개헌 추진'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는 답변이 과반을 차지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7일 공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이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ARS(자동 응답시스템) 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최후진술에서 임기단축 개헌 추진 언급'에 55.5%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동의한다'는 34.0%, '잘모름'은 10.4%로 나타났다. '동의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연령별로 70대 이상, 지역별로는 부산·울산·경남을 제외한 모든 분류에서 50%를 넘었다. 연령별로는 40대가 67.6%로 비율이 가장 높았고, 50대(62.2%), 30대(57.2%), 60대(53.4%), 만18세~29세(50.9%) 순이었다. 유일하게 70대 이상은 '동의한다'가 44.3%로 '동의하지 않는다' 38.6%를 앞섰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남·전북 64.5%, 대전·충청·세종 60.8%, 경기·인천 58.4%, 대구·경북 56.9%, 강원·제주 54.2, 서울 53.0%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부산·울산·경남만 '동의한다'는 대답이 43.4%로 '동의하지 않는다' 42.2%보다 우세했다. 지지정당별로는 역시나 정치 성향에 따라 갈렸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자 87.5%가 '동의하지 않는다'를 선택했다. 국민의힘 지지자는 64.3%가 '동의한다'고 했다. 조국혁신당 지지자는 71.9%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개혁신당 지지자는 '동의하지 않는다'가 41.5%, '동의한다'는 38.7%로 나타났다. 진보당 지지자는 '동의하지 않는다' 56.5%, '동의한다' 43.5%였다. '지지정당없음'에서는 '동의하지 않는다' 64.9%, '동의한다' 23.7%였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대통령이 복귀하지 못하고 탄핵이 될 거라고 보고 있는 것"이라며 "복귀한다고 하더라도 집권 기간이 2년이나 남아 있는데 개헌이 성사될 가능성이 없다, 신뢰가 낮다고 보는 거"라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 RDD(무작위 전화 걸기) 활용 ARS를 통해 진행됐다. 신뢰 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 응답률은 6.2%다. 자세한 조사 개요 및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right@newspim.com 2025-02-2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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