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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1000일] 팽목항 찾은 '세월호는 기억이다' 추모발길

기사입력 : 2017년01월09일 11:00

최종수정 : 2017년01월09일 11:20

참사 1000일 추모 위해 1월 첫 주말 시민들 발길 이어져
"누가 누구를 위로하나요...우리 모두 아픔은 현재진행형"
정신없이 장난쳐야 할 아이들조차 노란 리본 앞에서 숙연
희생가 가족 "여기서 만나지 맙시다" 어느덧 세번째 팽목항의 봄

[진도=뉴스핌 이보람 김범준 기자] "동그라미 그리려다 무심코 그린 얼굴."

구슬픈 해금 소리가 진도 팽목항에 울려 퍼진다. 하늘은 유난히 맑고 겨울아닌 봄인듯 햇살도 따사로웠다. 바람도, 파도도 잔잔했다. 간절한 바람이 적힌 노란 리본은 무심히도 흩날렸다.

2017년 1월 9일, 세월호 참사 1000일. 세월호의 아픔을 기억하는 시민들은 2년 8개월이 지나도 희생자와 이들의 가족을 잊지 않고 전라남도 진도 팽목항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9일 세월호 참사 1000일을 추모해 많은 국민들이 전라남도 진도 팽목항에 찾았다. <사진=이보람 기자>

참사 1000일을 하루 앞 둔 8일 오후 2시경 팽목항에는 가족이나 연인의 손을 맞잡은 시민들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졌다. 춥지 않고 바람이 잦아들면서 한 때 100여 명 가까운 국민들이 팽목항 방파제에서 세월호를 추모했다. 항구로 향하는 수십 대의 자동차 바퀴도 쉴새없이 굴러갔다.

방파제 끝 세월호 희생자들을 기리는 붉은 등대로 가는 길에는 철썩철썩, 파도가 방파제를 때리는 소리와 함께 한 연주자의 해금 선율이 울렸다. 구슬픈 진도아리랑 가락은 추모객들을 눈물짓게 만들었다.

한 사람은 해금을 켰고 또 한 사람은 악보를 펼쳤다. 그들은 "세월호 1000일을 위로하고자 이 곳에 왔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누가 누구를 위로하나요. 우리 모두 아픔은 현재 진행중인데"라고 담담히 답했다.

이들의 연주를 들으며 자리에 한참 멈춰서서 팽목항으로부터 30여 km 떨어진 바다 쪽을 바라보는 한 노신사. 그는 취재진의 인터뷰 요청에도 응하지 않은 채 작은 목소리로 '얼굴' 가사를 읊조리며 슬픈 표정을 한 채 한참을 서있었다.

부모의 허리 높이도 채 되지 않는 키의 꼬마들도 많았다. 한창 장난으로 정신없어야 할 아이들조차 노란 리본 앞에서는 숙연해 졌다. 장난을 멈추고 조용히 서서 노란 리본을 바라보는 아이의 모습을 어머니는 자신의 휴대전화 카메라에 담았다.

9일 세월호 참사 1000일을 추모하는 국민들이 진도 팽목항을 찾은 가운데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세월호 인양을 촉구하는 깃발이 펄럭이고 있다. <사진=이보람 기자>

방파제 난간에 묶인 노란 리본은 흩날렸다. 시간이 지나 빛 바랜 리본에는 글씨 마저도 흐릿했다. 잊혀질까 안타까웠지만 기우였다. 팽목항을 찾은 시민들은 아직 세월호를, 그리고 희생자들을 잊지 않았다.

팽목항에서 만난 임진숙(50·여)씨는 "사고 당시 제 딸도 단원고 학생들과 같은 나이인 고등학교 2학년이었다"며 "그래서인지 희생자 아이들보면 남 일 같지 않고 더욱 안타깝다"고 끝내 눈물을 보였다.

세월호 탑승자 중 아직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한 9명의 미수습자 가족들 역시 눈물 마를 날이 없다.

이들은 사고 후 팽목항 앞 50m 가량 지점에 자리한 여러개 컨테이너 박스에 살림을 꾸렸다. 한달, 두달, 6개월이면 팽목항을 벗어나 일상으로 돌아갈 줄 알았던 게 벌써 3년이 다 되간다.

냄새나는 간이화장실과 찬바람 부는 컨테이너에서 자는 새우잠. 어느새 삶은 없어지고 수척한 얼굴들만 남았다.

국민들은 분향소에 들러 희생자의 넋을 기리고 가족들을 만나 저마다 위로의 말을 건넸고 세월호 사건 해결을 위한 다양한 방법을 논의하기도 한다. 똑같은 말을 수천 번, 수만 번 반복하고 또 애원한다. "아이들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게 국민 여러분들이 함께 도와주세요. 팽목항 모습을 제대로 알려주세요."

가족들은 그렇게 팽목항에서 두 번의 봄을 보냈고 이제 세 번째 봄을 맞는다. 그리고 해를 거듭해 찾아오면서도 도와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말하는 손님들에게 "우리 다시는 팽목항에서 만나지 말자고 했는데, 우리 이제 정말 여기서는 만나지 맙시다"라면서 오히려 위로의 말을 건넨다. 

세월호를 기억하는 국민들과 희생자 가족들의 눈물은 세월호 1000일이 지난 지금도 마르지 않았다.

 

[뉴스핌 Newspim] 이보람 기자 (brlee1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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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탄핵안 "기각" 47.1% vs "인용" 46.7%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지 39일 만에 헌법재판소가 탄핵안을 기각해야 한다는 여론과 인용해야 한다는 여론이 팽팽했다. 이는 보수층의 결집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비호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리서치가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의 의뢰로 지난 1월 20~21일 양일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ARS(자동응답시스템) 조사에서 "비상계엄 선포와 내란 혐의 등을 이유로 윤 대통령을 탄핵소추한 국회 측이 탄핵소추안에서 형법상 내란죄를 배제했는데 헌법재판소가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에 대해 어떤 결론을 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응답자 47.1%는 '기각해야 한다'고 답했다. '인용해야 한다'고 답한 사람은 46.7%, '잘모름'은 6.2%였다. 성별로 보면 남성은 ▲인용해야 한다 44.6% ▲기각해야 한다 50.4% ▲잘모름 5.0% 등이다. 여성은 ▲인용해야 한다 48.8% ▲기각해야 한다 43.8% ▲잘모름 7.4% 등이다. 연령별로 보면 인용해야 한다는 응답은 ▲50대 58.4% ▲40대 56.0% ▲만18~29세 48.5% ▲30대 43.2% ▲60대 42.6% ▲70대 이상 27.1% 순이다. 기각해야 한다는 응답은 ▲30대 54.8% ▲70대 이상 52.5% ▲60대 51.7% ▲만18~29세 49.6% ▲50대 39.3% ▲40대 37.6% 순이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남·전북에서 인용해야 한다는 응답(62.4%)이 가장 높았다. 이어 ▲강원·제주 57.2% ▲경기·인천 48.2% ▲서울 46.3% ▲부산·울산·경남 40.6% ▲대구·경북 40.2% ▲대전·충청·세종 39.5% 등이 뒤를 이었다. 기각해야 한다는 응답은 대전·충청·세종(55.5%)이 가장 높았다. 이어 ▲대구·경북 50.8% ▲부산·울산·경남 49.6% ▲경기·인천 48.4% ▲서울 47.5% ▲강원·제주 31.9% ▲광주·전남·전북 31.3% 순이다. 지지 정당별로 보면 인용해야 한다는 응답은 ▲조국혁신당 지지자 87.6% ▲더불어민주당 지지자 87.4% ▲지지정당 없음 63.5% ▲개혁신당 47.8% ▲기타정당 46.5% ▲진보당 33.9% ▲국민의힘 9.3% ▲잘모름 0% 순이다. 기각해야 한다는 응답은 ▲국민의힘 85.0% ▲개혁신당 36.9% ▲기타정당 36.7% ▲지지정당 없음 26.6% ▲진보당 19.4% ▲더불어민주당 7.8% ▲조국혁신당 5.3% ▲잘모름 0% 순이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조사결과를 보면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기각'이 '인용'보다 한계허용 오차범위 내에서 높게 응답이 나왔다"며 "다만 '기각해야 한다'와 '인용해야 한다'는 답변이 팽팽한 것은 정부·여당과 야당 간의 대립이 극심한 상황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탄핵 결정 시 국론 분열 가능성이 더욱 크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헌법재판소는 이런 정치적 영향과 파급효과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탄핵 심판의 최종 결론을 내려야 한다"며 "단순히 법적 기준만이 아니라 국가와 국민에 미칠 수 있는 정치적 영향까지 균형 있게 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정치 전문가들은 이같은 흐름을 '보수 지지층의 과표집'으로 보고 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조기 대선이 다가오면서 극우 성향을 중심으로 '이재명은 안 된다'는 심리가 뭉치고, 이들이 여론조사에도 적극적으로 응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상황에서 진보층도 나름대로 뭉쳐있다 보니 '윤석열 대 이재명' 양당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도 "지금 여론조사 응답자 중의 다수는 보수층으로 보인다. 스스로 보수라고 생각하는 의견들이 의도치 않게 과표집 되면서 윤 대통령 쪽으로 표가 몰리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중도층에서도 공수처 수사와 이재명에 대한 비호감도가 높은 사람들이 국민의힘을 전략적으로 선택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 RDD(무작위전화걸기) 활용 ARS를 통해 진행됐다. 성별, 연령별, 지역별 인구비례할당 후 무작위 추출 방식으로 표집했으며, 2024년 12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연령대·지역별 가중치를 부여했다. 신뢰 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 응답률은 7.8%다. 자세한 조사 개요 및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allpass@newspim.com 2025-01-2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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