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서양덕 기자] 지난해 ETN 시장 거래규모는 큰 폭으로 확대됐지만 질적 성장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한국거래소는 “지난해 ETN 시장이 외형적으로 크게 성장한 한해였지만 질적 성장은 미진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상장종목수와 시가총액은 각각 132개, 3조4300억원으로 전년 대비 69%, 76%씩 증가했다. 원자재와 해외주요국 상품 등을 적극적으로 상장해 글로벌 자산배분이 가능한 수준으로 해외형 상품 라인업이 확대되기도 했다. 해외형 상장종목수는 2015년 34개 종목에서 지난해 63개 종목으로 늘어났다.
반면 투자자들이 실제 보유하는 금액을 뜻하는 투자자 매출액 규모는 여전히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한국거래소> |
거래 규모의 경우 지난해 일평균 거래대금은 323억원으로 174억6000만원을 기록한 2015년 보다 85% 증가했다. 거래소는 시장 인지도가 개선되고 기관 참여가 확대되면서 거래규모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했다.
전체 거래대금 중 국내형상품은 79.5%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중 섹터, 테마상품이 57.5%를 차지했다. 해외형상품의 경우 종목수 비중(47.7%)은 상당하지만 거래비중은 20.5%에 그쳤고, 이 가운데 원자재가 13.8%, 주식형은 6.1% 였다.
투자자 현황을 살펴보면 개인 비중은 감소하고 금융투자회사 등의 기관‧외국인 참여가 증가하면서 투자자 구성이 질적으로 개선됐다. 기관 참여가 늘어나면서 개인 거래 비중은 2015년 50.9%에서 지난해 30.8%로 대폭 감소했다.
수익률 측면에서는 국내형의 경우 시장대표형(5.08%)의 수익률이 양호하고, 업종형(-8.28%)과 테마형(-5.94%)은 저조했다. 해외형은 국내형과 다르게 주식형 상품, 원자재 상품의 수익률도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는 올해 ETN 시장 상품라인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제도와 인프라 개선을 통해 시장활성화를 도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거래소는 발행사와 공동으로 은행, 보험, 연기금 등에 대한 마케팅을 계획하고 있다. 일부 발행사간 합병이 마무리되면 중장기 수요기반도 확충될 전망이다.
거래소는 “올해 ETN 시장은 발행총액 5조원, 투자자 매출액 3000억원 규모의 시장으로 양‧질적 성장을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뉴스핌 Newspim] 서양덕 기자 (sy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