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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김세혁 기자] ‘겨울왕국’과 ‘주토피아’를 잇는 디즈니의 대작 애니메이션 ‘모아나’가 12일 개봉을 앞두고 베일을 벗었다. 놀라운 이야기와 환상적인 비주얼, 황홀한 음악으로 무장한 ‘모아나’는 세계적으로 신카이 마코토 신드롬을 일으킨 ‘너의 이름은’과 맞대결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북미 주말 박스오피스 3주 연속 1위에 빛나는 ‘모아나’는 바다가 선택한 소녀 모아나가 모투누이 섬을 저주로부터 구하기 위해 떠나는 모험담이다. 어려서부터 섬 안의 풍요에 안주하지 않고 바깥세상을 동경한 모아나가 험난한 여정을 통해 자아를 찾는 과정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괴짜 영웅 마우이가 함께 하는 모아나의 모험은 디즈니가 자랑하는 빼어난 화면 속에서 장대하게 펼쳐진다. 이안 감독의 ‘라이프 오브 파이’를 연상케 하는 바다의 아름다운 낮과 밤이 화면에서 눈을 뗄 수 없게 한다.
이러한 ‘모아나’의 화면은 ‘알라딘’ ‘인어공주’ 등 수작업 애니메이션을 선보인 존 머스커와 론 클레멘츠 감독의 손끝에서 탄생했다. 제작진은 풍부한 자연환경을 자랑하는 모투누이 섬과 바다, 주변 세상을 충실하게 구현하기 위해 CG 애니메이션을 효과적으로 사용했다. 특히 15m 규모의 미니 바다를 만들어 세 가지 유형의 물에서 수중촬영을 실시하는 등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다. 덕분에 '모아나' 속 화면, 특히 주인공 이름과도 맞닿은 바다의 형상은 충격적일 만큼 아름답게 묘사됐다.
화면만큼이나 칭찬하고 싶은 건 음악이다. 토니상과 그래미상 수상경력을 가진 린-마누엘 미란다와 디즈니 스튜디오 음악 파트 베테랑 마크 맨시나의 OST가 이야기 흐름에 맞춰 관객을 즐겁게 한다. 극적인 장면에서 터지는 웅장한 사운드와 모아나, 마우이 등 등장인물들이 선사하는 흥겹고 아름다운 노래들은 작품의 완성도를 한껏 높여준다.
디즈니의 유색인 프린세스 전략이 관객에게 어떻게 다가갈 지도 지켜볼 부분이다. 디즈니는 ‘알라딘’의 자스민를 비롯해 포카혼타스, 뮬란, 티아나, 엘레나까지 유색인 주인공들을 선보이며 글로벌 관객의 감성을 자극해왔다. ‘모아나’에서도 같은 전략을 택한 디즈니가 성공을 이어갈지 시선이 모인다. 폴리네시아 신화 속 마우이를 뚱보로 묘사했다며 비판을 받는 ‘모아나’ 속 캐릭터들이 한국인 정서와 잘 어우러질지 역시 객석의 관심사 중 하나다.
[뉴스핌 Newspim] 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