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제작부터 판매까지 지원…수익 모델 다양화
콘텐츠로 플랫폼 경쟁력 확보…해외에서도 성과
[뉴스핌=최유리 기자] 국내 양대 포털사 네이버와 카카오의 창작자 확보 경쟁이 뜨겁다. 콘텐츠 제작부터 유통, 판매까지 다양한 지원책으로 능력있는 창작자를 자사 플랫폼에 끌어들이고 있다. 차별화된 콘텐츠를 확보해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카카오는 창작자들이 작품을 선보이고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플랫폼을 잇따라 확대하고 있다.
네이버의 '그라폴리오'가 대표적이다. 그라폴리오는 창작자가 자유롭게 작품을 올릴 수 있는 플랫폼이다. 온라인 삽화(일러스트레이션)로 시작해 사운드, 사진, 공예 등으로 카테고리를 넓혔다. 그 결과 지난해 말 일러스트 외 장르에서 4만점 이상의 작품이 올라왔다.
<그라폴리오 주요 작품들=네이버> |
콘텐츠 유통뿐 아니라 직접 창작자를 발굴해 작품 활동도 지원하고 있다. 화장법, 제품 등 뷰티 콘텐츠를 발굴하는 '뷰스타리그'는 창작자에게 지원금과 5주 간의 제작 교육을 제공한다. 인디 뮤지션을 선발하는 '뮤지션리그'는 녹음 스튜디오뿐 아니라 홍보 활동까지 지원한다.
여기에 콘텐츠 수익 모델을 추가해 창작자들과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있다. '그라폴리오 마켓'과 '뮤지션리그 마켓'을 열어 작품을 직접 판매하게 하는 방식이다. 창작자는 원하는 가격으로 작품을 올려 일정 수수료(5~30%)를 제외한 판매 수익을 가져갈 수 있다. 그라폴리오의 경우 제조, 판매사 등 파트너와 연결하는 '크리에이터 팩토리'를 통해 상품화도 돕고 있다.
카카오는 이용자에게 후원금을 받는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을 다양화하며 창작자 모시기에 나섰다. 작품을 후원하는 '스토리펀딩'에서 시작해 창작자 자체를 후원하는 '피플펀딩' 등으로 확대했다. 창작자가 제작할 콘텐츠를 소개하면, 이를 원하는 독자들이 비용을 후원해 프로젝트를 진행시키는 방식이다.
<피플펀딩 이미지=카카오> |
출시 2년을 앞둔 스토리펀딩은 지금까지 2000여명의 창작자와 27만명 이상의 후원자를 연결시켰다. 누적 후원금 84억원을 넘기면서 하나의 창작자 등용문으로 자리잡았다는 설명이다. 조정래 감독이 3억원을 후원받아 지난해 선보인 영화 '귀향'이 대표적인 예다.
카카오 관계자는 "독자들의 후원으로 책, 영화, 음악, 제품 등의 제작비를 조달해 콘텐츠를 상용화시키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상반기 중 피플펀딩에서 시나리오 작가, 인디밴드, 클래식 연주가, 일러스트레이터, 팝아트, 배우, 코미디언 등 다양한 분야의 창작자 참여를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포털사가 창작자 지원에 적극적인 것은 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다양한 콘텐츠로 이용자를 끌어모아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하고, 플랫폼 파워로 창작자를 유인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전략이다.
실제로 네이버 그라폴리오는 지난해 전년 동기 대비 50% 늘어난 1억5000건의 누적 조회수를 기록했다. 월간 이용자수(MAU)는 평균 190만명에 이른다.
해외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한국 뷰티 콘텐츠에 관심이 높은 중국 이용자를 겨냥한 '뷰스타 차이나'는 '브이'뿐 아니라 현지 플랫폼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는 설명이다. 영어, 스페인어 등 8개 언어로 지원되는 그라폴리오도 해외 이용자 비율이 20%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일러스트 작가 '퍼엉'의 경우 해외 이용자들에게 인기를 얻으면서 인도네이사, 대만, 베트남에 책을 출간하기도 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뮤지션이 음원을 올려 공연에 섭외되거나 소속사와 계약을 맺는 등 하나의 콘텐츠 창작 생태계로 자리잡고 있다"면서 "창작자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콘텐츠 저변을 확대하고 이용자들의 수요를 충족시킬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최유리 기자 (yrcho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