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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뉴욕 증시에서 ‘1월 효과(January effect)’와 ‘1월 척도(January barometer)’가 옛말이 되고 있다. 1월에 증시가 상승한다는 1월 효과나 1월을 보고 한 해 증시를 예상할 수 있다는 1월 척도 모두 최근 시장의 모습을 설명하지 못한다.
전문가들은 1월 시장에 대해 투자자들이 같은 그림을 그리고 상장지수펀드(ETF)와 같은 패시브(passive) 투자가 늘어나면서 1월 효과가 소멸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사진=블룸버그> |
4일(현지시각) 금융시장에 따르면 우울한 1월을 보낸 지난해 뉴욕 증시는 9.5%나 급등해 한 해 거래를 마쳤다. 지난 2009년에도 시장은 1월 8%의 낙폭을 기록했지만, 연말 24% 가까이 올라 마감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1월 증시를 한 해 시장의 모습을 판단하는 ‘바로미터(척도)’로 여겨왔다. 역사적으로 1월에 주가가 상승하면 연말 증시도 오름세로 마감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이 같은 상관관계가 깨졌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천(Fortune)’에 따르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지난 11년간 1월에 6차례 하락 마감했지만, 이중 연말 하락으로 이어진 것은 단 두 차례에 불과했다.
1월에 증시가 오른다는 ‘1월 효과’도 최근 들어선 신빙성을 잃고 있다. 과거에는 12월 펀드의 절세를 위한 주식 매도가 1월 매수세로 이어지고 새해를 맞이해 투자심리가 살아나면서 1월 주가가 오르는 경향이 강했지만 지난 11년간 1월 주가가 상승한 것은 5차례에 불과했다. 지난 2014년부터 3년 동안 1월 S&P500지수는 3~5%대의 하락세를 보였다.
포천은 지수를 추종하는 지수 펀드로 투자가 몰린 것이 1월 효과가 소멸한 한 가지 이유라고 분석했다. 과거에는 펀드 매니저들이 12월에 이익을 내거나 절세를 위해 손실을 실현하려고 주식을 매도한 후 1월 매수가 집중됐지만, 지수 투자에서는 이 같은 행태가 나타나지 않기 때문이다.
1월 효과가 너무 예측 가능해진 점도 오히려 그 효과를 없앴다. 투자회사 비리니 어소시에이츠의 제프 루빈 리서치 책임자는 1월 거래가 너무 예상 가능해 지면서 1월 효과가 시들해졌다고 진단했다. 1월 수익률을 얻기 위해 더 많은 투자자가 12월에 미리 주식을 샀고 막상 1월 들어선 주식을 매수할 투자자가 적어졌다는 설명이다. 루빈 책임자는 “많은 사람이 어떤 거래에 참여할수록 그 거래의 효과는 작아진다”고 말했다.
블로그 울프스트리트를 운영하는 울프 리히터는 “‘1월 효과’가 정말 그렇게 뻔한 것이라면 시장 참가자들이 먼저 이것을 준비하거나 앞서 주식을 매수하지 않겠냐”며 “모두가 1월 말 수익을 실현하기 위해 미리 주식을 매수한다면 그것이 전체 현상의 효과를 제거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앙은행의 대규모 개입 덕분에 S&P500지수가 하락한 것은 2008년과 2015년 두 차례 뿐”이라며 “2015년에는 하락이 0.7%에 불과했고 배당으로 총수익률은 1.4% 올랐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