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장주연 기자] 이형(차태현)은 사랑하는 이에게 고백하러 가던 중 교통사고를 당한다. 이 사고로 이형은 정체 불명의 사람들 몸 속으로 들어간다. 연애 열등생 전교 1등 말희(김윤혜)부터 모태 솔로 선생님 여돈(배성우), 이혼 위기 형사 찬일(성동일), 치매 할머니 갑순(선우용녀)까지, 연령도 성별도 다양하다. 이들의 공통점이 있다면 모두 사랑에 서툴다는 것. 이형은 자신의 정체를 아는 스컬리(김유정)와 함께 사람들의 못다 한 사랑을 이뤄준다.
영화 ‘사랑하기 때문에’는 고(故) 유재하의 동명 노래를 모티브로 한 작품이다. 차태현이 주인공인 큰 이야기 안에서 또 다른 이야기들이 옴니버스 형식으로 펼쳐진다. 첫사랑부터 노년의 사랑까지 다양하면서도 평범하다. 즉, 관객이 보게 되는 크고 작은 러브 스토리는 결국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면서 그 나이에 겪을 법한 삶의 한 부분이다. 착하고 따뜻한 에피소드로 똘똘 뭉친 이 영화는 그렇게 우리가 살아가는 보편적 인생을 말한다.
그래서 ‘사랑하기 때문에’에는 남녀노소 모두가 즐길 수 있다는 가장 큰 장점이 있다. 크게 재기발랄하진 않지만, 잔잔한 웃음과 소소한 감동이 이야기 곳곳에 배있다. 무엇보다 억지웃음을 만들거나 눈물을 강요하지 않는다 점에서 매력적이다. 때론 이처럼 단조롭고 일상적인 이야기가 가장 큰 위로가 되기도 한다.
다만, 같은 이유로 관객을 압도하는 신선함이나 깜짝 놀랄만한 반전이 없다는 점 역시 확실히 알고 가야 한다. 물론 차별성은 있다. 앞서 언급한 고 유재하의 노래를 사용했다는 것. 제목과 중간중간 흘러나오는 노래들, 그리고 영화를 맺는 “유재하는 죽은 게 아니라 아직도 살아서 사람들의 사랑을 이어주고 있다고 생각해요”라는 대사를 보고 있자면, 마치 고인을 향한 헌사 같기도 하다. 오는 4일 개봉. 12세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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