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카스 신화' 쓴 강 명예회장, 마지막 당부는 '변화와 리더'
[뉴스핌=한태희 기자] "변화하지 않으면, 우리 모두가 리더가 되지 않으면 동아의 미래는 어두워질 수밖에 없다."
제약업계 '큰형님'인 강신호 동아쏘시오그룹 명예회장(91)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며 토해낸 마지막 일성이다. 강신호 명예회장은 '박카스 신화'를 쓴 제약업계의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2017년 시무식 연단에 선 강 명예회장은 임직원에게 변화를 피하지 말고 모두가 리더로 성장해줄 것을 당부했다.
강신호 동아쏘시오홀딩스 명예회장 / <사진=동아쏘시오홀딩스> |
2일 동아쏘시오그룹에 따르면 동아쏘시오홀딩스 회장에서 명예회장으로 추대된 강신호 명예회장은 35년만에 경영 일선에 물러난다. 앞으로 동아쏘시오그룹은 강 명예회장 4남인 강정석 회장인 이끈다.
지난 1927년생인 강신호 명예회장은 제약업계 신화로 불린다. 국민음료라 평가받는 피로회복제 박카스 개발을 진두지휘한 것.
강 명예회장은 독일 유학 시절인 1961년 박카스를 직접 개발했다. 박카스 판매량은 수직 상승했고 동아제약도 제약업계 1위로 성장했다.
일찌감치 연구개발(R&D) 중요성도 강조했다. 제약업계 최초로 기업 부설 연구소도 설립한 것.
강 명예회장은 팔방미인으로 통한다. 일본어·영어·독일어·중국어로 대화를 할 수 있다. 또 박카스 뿐만 아니라 국내 최초 발기부전 치료 신약(세계에서 네번째) '자이데나'도 직접 작명했다.
한국제약협회장과 전국경제인연합회장 등을 넘나든 강 명예회장은 후배들에게 '리더'란 화두를 던졌다. 주체적으로 사고하는 사람. 일을 스스로 꾸밀 줄 아는 사람. 동료에게 동기 부여를 할 수 있는 사람. 강 명예회장이 꼽은 리더다.
강 명예회장은 "나의 직급, 업무, 타파해야 할 기업 문화에 갇히면 리더가 되지 못하고 뒤에서 따라가는 팔로워만 될 뿐"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리더를 양성할 수 있는 기업문화를 만들자고 주문했다. 나이와 직급, 업무에 상관없이 누구나 의견을 자유롭게 말할 수 있는 분위기가 필요하다는 것. 특히 구성원이 주체적으로 일할 수 있는 기업 문화를 위해선 임원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강 명예회장은 "가슴 속에 점화된 불씨를 여러분이 가진 열정과 가능성으로 잘 키워 글로벌 동아를 만들어 나가길 바란다"며 임직원을 독려했다.
[뉴스핌 Newspim] 한태희 기자 (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