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창민 대우건설 사장이 2일 임직원에게 신년사를 발표하고 있다.<사진=대우건설> |
[뉴스핌=이동훈 기자] 박창민 대우건설 사장은 2일 신년사에서 "수주 확대를 통한 외형성장보다 수익성 중심의 내실 경영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사장은 "이제 더 이상 수주 확대를 통한 외형성장은 우리의 목표가 아니다"며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수익성 중심의 경영을 펼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외부환경은 시시각각 변해 가는데 기존의 방식과 과거의 성공에 집착하고 변화하지 못한다면 우리에게 미래는 없다"며 "과거의 틀에 얽매여 도태될 것인가, 아니면 환골탈태하여 새롭게 비상할 것인가는 우리의 선택에 달렸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박 사장은 ▲중장기 신성장 동력 개발 ▲변화에 대한 주도적 자세 등을 임직원에게 요구했다.
다음은 신년사 전문이다.
존경하는 대우건설 임직원 여러분,
정유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회사발전을 위해 헌신해준 임직원 여러분의 노고에 감사의 말씀을 전하며, 새해 소망하는 모든 일들이 뜻대로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아울러 대우건설을 믿고 아껴주시는 모든 고객과 이해관계자분들의 가정에도 만복이 깃드시기를 기원합니다.
지난 2016년 우리는 창사 이래 최초로 연매출 10조원을 돌파 하였습니다. 국내경기 침체, 저유가 지속 등 대내외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임직원들의 노력으로 이룬 값진 성과입니다. 그러나 연간 매출 10조 기업이라는 외형 속에, 그에 걸맞은 내실을 갖추는 것 역시 중요한 문제입니다.
임직원 여러분,
올해 대외 경영환경은 유가․금리 불확실성 증대, 소비심리 위축 지속 등 장기간 이어져 온 저성장세에 국내 정치 리스크까지 더해져 녹록치 않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특히 건설업의 경우 SOC예산 지속 감소, 11․3 대책 등 규제 강화로 인한 국내부동산 경기 하락 반전, 정부의 건설업 구조조정 리스크 등, 그 어느 해보다도 어려운 한 해가 될 것입니다. 나아가 우리는 회사의 재무 건전성에 대한 시장의 신뢰회복, 수주 절벽에 대비한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 등 중차대한 과제에 직면하여 있습니다.
임직원 여러분,
돌이켜 보면 과거 어느 한 해도 경영환경을 낙관적으로 전망한 때는 없었습니다. 주역의 구절 중,“궁즉변 변즉통 통즉구 (窮卽變 變卽通 通卽久)”라는 말이 있습니다. 아무리 힘든 상황에 부딪쳐도, 스스로 변화하려는 의지와 노력이 있으면 헤쳐 나갈 수 있다는 뜻으로, 생존을 위한 유일한 답은 결국 우리 스스로의 변화 노력에 있다는 것입니다.
임직원의 역량과 의지를 결집하여 노력한다면, 오늘의 어려움은 내일의 도약을 위한 디딤돌이 되리라 확신하며, 다음과 같은 사항들을 당부 드립니다.
첫째, 수익성 중심 내실경영입니다.
이제 더 이상 수주 확대를 통한 외형성장은 우리의 목표가 아닙니다. 과거 고성장기에는 외형확대를 통한 규모의 경제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었으나, 지금의 저성장기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수익성 중심의 내실경영을 임직원 모두가 실행해야 합니다. 물론, 기존의 관행과 틀을 깨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하지만 외부환경은 시시각각 변해 가는데, 기존의 방식과 과거의 성공에 집착하고 변화하지 못한다면 우리에게 미래는 없습니다.
과거의 틀에 얽매여 도태될 것인가, 아니면 환골탈태하여 새롭게 비상할 것인가는 우리의 선택입니다.
이제 회사는 핵심사업을 선별 추진하여 수익을 극대화하고, 재무안전성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자 합니다. 이에 따라, 도급형 사업은 강화된 리스크 관리체계 아래 철저히 수익성 확보를 전제로 선별적 수주에 나설 것이며, 베트남 신도시개발사업과 같은 양질의 투자개발사업을 적극적으로 발굴하는 등 수익성 강화에 집중, 내실경영 원칙을 확고히 세울 것입니다.
둘째, 중장기 신성장 동력 개발입니다.
지난 수년간 회사실적을 견인해 온 주택사업은 단기적으로 공급과잉 및 정부의 규제 강화, 장기적으로는 저출산․고령화 등 인구구조의 변화로 인해 현재와 같은 호황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따라서 향후 회사의 실적을 이끌며, 대우건설을 대표할 수 있는 새로운 성장 동력 발굴의 중요성은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다고 판단됩니다.
국내기업의 평균수명은 약 27년이라고 합니다. 우리 선배들은 변화하는 사업환경에 발맞춰 끊임없이 새롭게 도전하며 시장을 선도하려 노력했고, 그 결과 지금의 자랑스러운 대우건설이 존재할 수 있었습니다. 여러분은 우리 후배들에게 어떤 회사를 물려주겠습니까? 한치 앞을 장담하기 힘든 경영환경이라지만, 누군가는 10년 뒤를 내다보는 혜안을 가지고 회사의 미래를 견인할 성장동력을 발굴하고, 또 발전시켜 나가야만 합니다.
향후 안정적 수익 창출이 예상되는 베트남 시공법인 설립 사례처럼, 각 사업본부 별 내부역량 및 시장환경 등에 대한 면밀한 분석을 통해 대우건설의 미래를 이끌어갈 성장동력을 만들어 나갑시다.
우리 모두가 대우건설의 미래를 책임진다는 주인의식과 후배들에 대한 책임감을 가지고, 회사의 10년 뒤를 고민하고 준비하는 자세를 갖길 바라며, 저는 신성장 동력 개발에 대한 지원과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셋째, 변화에 대한 주도적 자세입니다.
산에 오를 때 뒤처져 가다 보면 선두와 점점 멀어져 결국 낙오하게 됩니다. 어차피 넘어야 할 산이라면 주도적으로 앞서나가는 것이 효율적으로 목표지점에 도달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뒤처지지 않고 앞서가기 위해서는 회사가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에 대한 명확한 인식과, 그에 발 맞춰 개인의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임직원 개개인의 실천이 결여된 회사의 비전과 전략은 공염불일 뿐입니다. 올 한해는 대우건설의 미래를 위해 그 어느 해보다도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입니다. 여러분 스스로가 대우건설 변화의 중심에서 당당한 주역이 되어주길 당부 드립니다.
“산을 만나면 길을 내고, 물을 만나면 다리를 놓으라”는 삼국지의 봉산개도 우수가교(逢山開道 遇水架橋)라는 말처럼, 우리는 어떠한 어려움도 극복해 나갈 수 있는 저력이 있습니다.
이제 다시 한 해의 출발점에 섰습니다. 긴 여정을 함께하는 동료이자 가족으로서, 우리 모두가 힘을 합쳐 노력한다면 넘지 못할 파도는 없습니다. 저를 비롯한 경영진은 우리 대우건설이 최고의 건설사로서 시장의 신뢰와 존경을 받는 기업으로 다시 한번 거듭날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할 것을 여러분께 약속 드립니다.
2017년은 정유년 닭의 해입니다. 새벽을 알리는 닭의 울음 속에서 어둠이 걷히고 여명이 찾아오는 것처럼, 대우건설 육천 임직원들의 힘찬 발걸음 소리로 희망의 새 아침을 열어 봅시다. 저는 우리의 열정과 저력을 믿습니다.
마지막으로, 대우건설 전 임직원 및 대우건설을 믿고 아껴주시는 고객 및 이해관계자 여러분들과 그 가정에 축복이 함께하길 바라면서 새해 인사를 마치고자 합니다. 감사합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