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News

속보

더보기

[신년사] 조희연 "나무와 숲 모두 가꾸는 '더불어숲의 교육' 만들 것"

기사입력 : 2016년12월30일 16:28

최종수정 : 2016년12월30일 16:28

[뉴스핌=김범준 기자] 조희연 서울특별시교육감은 30일 신년사를 통해 "서울교육은 '더불어숲의 교육'을 지향한다"며 "혁신미래교육을 현장에 안착시키고, 앞으로 지속가능한 미래교육을 현실성 있게 담보하기 위해 치열하게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사진=뉴시스>

이어 2017년을 '학교자율운영체제'의 원년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학교자율운영체제란 학부모회 법제화, 학생참여예산제 등의 제도와 참여를 통해 교육청의 권한을 점진적으로 학교에 위임함으로써 학교의 자율성을 확대시키는 체제라고 설명했다.

또 "태어난 집은 달라도 교육의 출발점은 같아야 한며, 이는 유치원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고 본다"며 "공립유치원을 확대하고, 사립유치원 재정 지원 확대와 그에 따른 지도를 통해 유아교육의 공공성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더불어숲의 교육'은 '나무 한 그루도 소중히 여기고, 함께 숲을 이루는 공동체의 가치도 놓치지 않는 교육'이라고 정의한다. 여기서 '더불어숲'이란 단어는 신영복 작가 겸 교수의 "나무가 나무에게 말했습니다. 우리 더불어 숲이 되어 지키자"라는 말에서 착안했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조희연 서울특별시교육감이 발표한 2017년 신년사 전문이다.

사랑하고 존경하는 서울교육가족 여러분! 그리고 서울시민 여러분!

다사다난했다는 말로 이루 다 표현하기 부족했던 2016년 병신년(丙申年)이 가고 2017년 정유년(丁酉年)이 밝았습니다.

지난 해 우리 사회는 격변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우선 국정농단과 교육농단이 우리를 부끄럽게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이 비정상적인 농단을 바로잡은 촛불 시민혁명의 역량이 있었기에 우리 사회는 부끄럽지 않고 자랑스러웠습니다.

촛불을 든 시민은 사회 모든 영역에서 미래를 향한 혁신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새로운 사회에 대한 열망은 교육혁신에 대한 요구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서울교육은 '더불어숲의 교육'을 지향합니다.

저는 미래지향적인 새로운 교육의 열망을 담은 서울교육을 '더불어숲의 교육'이라고 부르고자 합니다. '더불어숲'이란 잘 아시는 바대로 신영복 선생의 말씀입니다.

"나무가 나무에게 말했습니다. 우리 더불어 숲이 되어 지키자."

'더불어숲의 교육'은 나무 한 그루 한 그루도 소중히 여기면서, 함께 숲을 이루는 공동체의 가치도 놓치지 않는 교육입니다.

교육 불평등과 일등주의를 넘어 나무 한 그루 한 그루가 마음껏 개성을 길러가도록 하면서도, 협동과 협력을 통해 비정상적인 입시 경쟁을 뛰어넘어 인공지능 시대에 필요한 집단지성의 역량을 기르는 미래교육을 의미합니다.

저는 '더불어숲의 교육'을 통해 다음과 같은 지향과 노력을 기울이고자 합니다.

첫째, 혁신교육에서 혁신미래교육으로 지평을 넓히고자 합니다.

숲은 나무의 미래입니다. '더불어숲의 교육'은 혁신미래교육을 상징합니다. 지금 우리는 사회 발전의 원동력이 되어왔던 근대교육이 학벌과 사회적 지위를 선점하기 위한 수단이 되어버린 무한 경쟁교육의 절망을 목도하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 교육은 자라나는 아이들이 마주할 새로운 세상, 새로운 미래의 도전에 대응할 수 있는 충분한 역량을 길러주는 희망의 교육을 준비해야 합니다. 저는 2016년도에 제4차 산업혁명과 인공지능 시대를 대비하는, '미래역량을 함양하는 교육'으로 패러다임의 전환을 제시한 바 있습니다.

이제 우리는 서울교육가족들과 함께하는 '학교와 마을에서 서울미래교육 상상 프로젝트'를 진행하고자 합니다. 이 프로젝트는 제4차 산업혁명시대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서울학생의 미래역량을 키우기 위하여 교육청 뿐 아니라 모든 학교가 함께 상상하고 토론하고 연구하며 만들어가는 활동입니다.

뜻있는 교사, 학부모, 학생, 마을과 지역의 다양한 전문가들, 교육계 밖의 다양한 분야의 시민들과 함께, 교육의 변화를 위한 대화와 토론을 시작하고자 합니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우리 학교의 미래 모습을 그려보고, 이에 대한 대비를 해 나갈 것입니다. 서울미래교육 상상 프로젝트가 미래학교를 만들기 위한 새로운 모색과 과감한 실천의 출발점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둘째, 2017년을 학교자율운영체제의 원년으로 삼아 분권과 자율이 넘치는 학교를 만들고자 합니다.

숲은, 풀과 덤불과 나무가 공존하며 숲의 모습을 만들어갑니다. '더불어숲의 교육'은 자율과 분권의 학교자율운영체제를 상징합니다.

궁극적으로 교육이 일어나는 현장은 학교입니다. 혁신미래교육정책의 큰 방향성은 '위로부터의 좋은 정책'이 아니라, 학교 그 자체가 새로운 교육을 향한 역동적인 현장이 되도록 하는 것입니다.

교육청 주도의 획일적 정책 추진으로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학교 혁신을 이끌어내기 어렵습니다. 학교가 스스로 토론하고 학습하며 실현하는 혁신, 이것이 바로 미래교육의 시작일 것입니다.

이에 2017년 우리 교육청은 학생, 교직원, 학부모, 지역사회 및 시민 등 교육공동체가 교육의 주체가 되어 함께 만들어가는 서울미래교육의 비전을 구체화할 수 있도록 '학교자율운영체제'를 본격적으로 구축하고자 합니다.

'학교자율운영체제'란 학교가 희망하고 교육공동체가 기대하는 교육수요와 학교현안을 학교 스스로 결정하고 책임지는 학교 운영체제입니다. 이 체제의 구축을 지원하기 위하여 교육청의 권한을 점진적으로 학교에 위임함으로써 학교의 자율성을 확대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구체적으로 우리 교육청은 교육공동체 각 주체의 자율성을 확대하기 위해 토론이 있는 교직원회의, 교복 입은 시민 프로젝트, 학부모회 법제화 등 제도적 기반을 마련해왔습니다.

이러한 기존의 사업과 더불어 '학생참여예산제' 운영을 확대하고, 교원학습공동체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며, 학부모회에 학교참여 공모사업 및 운영비 지원을 추진해 서울교육가족 모두가 교육혁신의 주체로 설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학교 자치 시대'를 열기 위해 교육청과 교육지원청은 학교의 자발성과 역동성, 적극성이 살아나도록 뒷받침하는 시스템을 마련할 수 있도록 주력할 것입니다. '학교업무정상화'와 '행정혁신 시범교육청' 운영은 그 출발점입니다.

지역 단위에서 마을과 함께하는 교육, 민·관·학 거버넌스를 통해 풍부한 마을 자원을 바탕으로 학교는 정규수업에 충실하고 마을은 즐거운 방과후 배움터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셋째, 불공정하고 불평등한 '교육 적폐'를 해소하고, 정의롭고 따뜻한 서울교육을 만들어가겠습니다.

숲은 자율적으로 운동하며 자기 정화작용을 합니다. '더불어숲 교육'은 교육 불평등을 바로잡는 정의롭고 따뜻한 교육을 상징합니다. 산업화 초기만 해도 "개천에서 용난다"는 말이 통용되던 사회였지만, 우리는 이제 더 이상 그런 희망을 말하지 않습니다.

많은 분들은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 또는 계급·계층에 따라 우월한 지위를 물려받는 교육 불평등이 심화되고 있는 사실을 우려하고 계십니다.

"태어난 집은 달라도 교육의 출발점은 같아야 한다"는 저의 신념은 우리 아이들이 처음 만나는 학교인 유치원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누리과정 학비가 지원되는 만큼 우리 교육청에서는 유치원 교육에 대해 좀 더 책임감을 갖고 접근하려 합니다. 공립유치원을 확대하고, 사립유치원 재정 지원 확대와 그에 따른 지도를 통해 유아교육의 공공성을 확대해 나가겠습니다.

또한 현재의 수직 서열화된 교육을 수평적 다양성을 실현하는 교육으로 전환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초·중등 교육을 무한 입시경쟁으로 치닫게 하는 고교체제 및 대학체제, 그리고 입시제도에 대한 근원적 대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저는 추후 이러한 사회경제적 배경과 출신고교에 따른 대입격차, 출신대학에 따른 사회적 차별을 해소하기 위한 대책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적극적인 소통과 의견 개진을 통해서 초·중등 교육을 왜곡시키고 있는 각종 법제도의 개선에 힘을 보태어가고자 합니다.

저는 정유년을 맞아 '적후류광(積厚流光)'이란 말을 새해의 화두로 삼으려 합니다. 적후류광이란 "작은 실천이 쌓여 광대한 물줄기를 이룬다"는 뜻입니다. 나무와 나무, 풀과 덤불들이 어울려 자라나, 어느 날 그늘 짙은 푸른 숲을 이루듯이 말입니다.

변화와 개혁은 어느 날 갑자기 단절적으로 오는 게 아니라, 우리의 작고 큰 노력이 쌓이고 쌓여 가능해진다고 믿습니다. 새해에는 지금까지 추진해온 교육 개혁의 과제들을 흔들림 없이 추진하여 깊이 뿌리내리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사랑하고 존경하는 서울교육가족 여러분.

2017년에는 지금까지 추진해 온 혁신미래교육을 현장에 안착시키고, 앞으로 지속가능한 미래교육을 현실성 있게 담보하기 위해 치열하게 노력할 것입니다.

2017년은 새로운 미래교육의 희망을 여는 한 해가 될 수 있도록 우리 서울교육가족이 앞장서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부디 모두가 행복한 2017년을 맞이하시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2017년 1월 1일

서울특별시교육감 조희연

 

[뉴스핌 Newspim] 김범준 기자 (nunc@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서울이코노믹포럼]김현철"신남방정책 재건" [서울=뉴스핌] 배정원 기자 최수아 인턴기자 = 김현철 서울대학교 국제대학원 교수가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잘못된 경제 정책으로 초래된 대한민국 경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글로벌 경제 전략을 재수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8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제13회 서울이코노믹포럼에서 '대한민국 글로벌 경제 전략'을 주제로 발표했다. 김 교수는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계속된 경제 추락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경제 전략적 안정성과 우월성 관점에서 글로벌 경제 전략을 다시 설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김현철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주최로 열린 제13회 서울이코노믹포럼에서 '대한민국 글로벌 경제 전략'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Make Korea Rising Again : 다시 뛰자! 대한민국'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포럼은 보수와 진보로 나뉘어 극심한 분열 양상을 보이고 있는 우리 사회의 '통합'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2025.04.08 pangbin@newspim.com 그는 현재 대한민국의 가장 큰 경제 위기는 트럼프발 관세 전쟁이라고 진단했다. 김 교수는 "관세를 낮추는 자유무역협정(FTA)과 같은 기존의 통상 정책으로 극복할 수 없다"며 관세 협상뿐만 아니라 방위비, 조선업, 에너지 등을 총체적으로 트럼프 정부와 협상하는 신통상 정책을 제안했다. 대중국 전략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윤석열 정부가 출범하며 '탈중국'을 선언했다. 당시 경제계와 학계는 경악하며 '탈중국은 절대 안 된다'고 경고했지만 사회는 침묵했고 결국 2023년 경제성장률 1.4%라는 수치를 기록하며 대한민국 경제를 무너뜨렸다"고 지적했다. 신남방 정책 재건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김 교수는 "윤석열 정부는 자주적 신남방 정책을 버리고 한국판 인태전략이라는 종속 정책을 채택했다"며 "이제는 공급망 발상이 아니라 판매망 발상으로 바꾸는 새로운 신남방 정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경제 영토도 확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신남방을 중심으로 아프리카와 중남미 지역을 포함해 유럽, 호주, 캐나다, 일본 등을 대한민국의 경제 파트너로 끌어들이는 'A+1,1,1'이라는 새로운 경제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정책 외에도 대한민국 지역 전략을 새롭게 설정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구체적으로 ▲제조업 재활성화 ▲AI를 중심으로 한 신산업 전략 설정 ▲신기술 전략 설정 및 육성 등이 필요하다고 했다. 김 교수는 기존의 수출 중심 경제 모델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물론 수출은 대한민국 경쟁력의 원천이긴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한 시대가 됐다"며 "새로운 글로벌 경제 전략을 수립하고 내수 경제도 활성화시키면서 대한민국을 다시 한번 글로벌 허브로 만들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김현철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주최로 열린 제13회 서울이코노믹포럼에서 '대한민국 글로벌 경제 전략'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Make Korea Rising Again : 다시 뛰자! 대한민국'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포럼은 보수와 진보로 나뉘어 극심한 분열 양상을 보이고 있는 우리 사회의 '통합'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2025.04.08 pangbin@newspim.com jeongwon1026@newspim.com 2025-04-08 12:47
사진
이완규 법제처장, 내란방조 피의자 신분 [서울=뉴스핌] 배정원 기자 = 헌법재판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완규 법제처장이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방조 혐의로 수사대상에 올라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은 지난해 12월 이 처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한 차례 불러 조사했다. 이 처장은 12·3 비상계엄 선포 다음 날인 지난해 12월 4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대통령 안가(안전가옥)에서 김주현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과 박성재 법무부 장관, 이상민 당시 행정안전부 장관과 회동을 가졌다. 이후 휴대전화까지 교체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시민단체는 이 처장을 내란방조 등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헌법재판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완규 법제처장이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방조 혐의로 수사대상에 올라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이완규 법제처장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서울서부지방법원 소요사태 관련 긴급현안질의에서 의원 질문에 답변하고 있는 모습. 2025.01.20 pangbin@newspim.com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도 이 처장에 대한 내란방조·증거인멸 혐의 고발장을 접수하고 피의자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11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한 이 처장은 당시 안가 회동에 대해 "저녁을 먹는 자리였다"며 "어쨌든 그 자리에 간 게 잘못이다. 죄송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런 가운데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이 이날 이 처장과 함상훈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를 헌법재판관 후보자로 지명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헌법재판관 지명을 통한 헌법기관 구성권은 대통령 고유권한으로 대통령 궐위 상태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권한대행이 국민이 직접 선출한 대통령에게 부여된 고유 권한을 행사하려고 드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며 지명 철회를 촉구했다. jeongwon1026@newspim.com 2025-04-08 20:26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