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BS, 애플 스마트폰 매출 2018년 두자릿수 성장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올해 크리스마스 쇼핑 시즌 애플이 삼성전자를 두 배 이상 격차를 벌이며 이긴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들의 선호도와 제품 활성화를 조사한 지표에서 애플의 경쟁력이 입증된 것.
시장 점유율의 경우 애플이 지난해에 비해 하락했고, 삼성전자가 상승했지만 양측의 간극이 현격한 실정이다.
아이폰 <사진=애플 홈페이지> |
29일(현지시각) 포털 업체 야후에 따르면 지난 19~25일 전세계 IT 제품의 활성화 조사에서 애플 기기가 44%의 비중을 차지했고, 삼성전자가 21%를 나타냈다.
다만, 애플의 시장점유율은 2014년 51.3%에서 지난해 49.1%로 떨어진 뒤 올해 또 한 차례 상당폭 하락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19.8%에서 완만하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전문가들은 애플과 삼성전자의 수치가 모두 ‘서프라이즈’에 해당한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애플은 지난 9월 두 가지 아이폰 신형을 선보였다. 새롭게 출시한 아이폰7과 아이폰7플러스에 대한 당시 소비자 반응은 미지근했지만 다양한 기관의 제품 리뷰를 통해 제품 업그레이드가 활발하게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9월 사전 예약 판매 기간이 지난 뒤 애플은 아이폰7플러스가 품절됐다고 발표했다. 이번 야후의 조사에서 5~6.9인치 스크린의 아이폰이 37%의 점유율을 차지해 지난해 27%에서 커다란 개선을 이룬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 측은 크리스마스 시즌 제품 판매 실적과 관련해 어떤 공식 발표도 하지 않았지만 팀 쿡 최고경영자가 ‘상당한 호조를 이뤘다’고 언급한 바 있다.
올해 애플은 2001년 이후 16년만에 연간 매출이 감소하는 불명예스러운 기록을 남겼지만 연말 훈풍을 냈다는 평가다.
삼성전자 역시 갤럭시 노트7 스캔들에도 불구, 쇼핑시즌 시장점유율을 높인 데 대해 시장 전문가들은 긍정적인 의견을 내놓았다.
앞서 컨설팅 업체 입소스가 갤럭시 노트7 리콜 사태 직후인 10월26일~11월9일 사이 실시한 조사에서 기존 소비자들 가운데 무려 91%의 응답자가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을 다시 구매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최근 UBS는 투자 보고서를 내고 아이폰7의 판매 호조를 근간으로 2017 회계연도 애플의 스마트폰 판매가 10% 이내의 매출 증가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했다. 이어 2018 회계연도 매출 증가율이 두 자릿수로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다.
애플은 내년 스마트폰 출시 10주년을 맞는 가운데 아이폰8 모델을 공개할 전망이다.
한편 이번 크리스마스 시즌 제품 활성화를 기준으로 시장점유율 3위를 차지한 업체는 중국의 화웨이로 나타났다.
올해 화웨이는 전세계 하이엔드 스마트폰 시장에서 공격적으로 외형 확장을 꾀하고 있다.
이 밖에 지난 10월 초 구글이 내놓은 자체 브랜드 스마트폰 픽셀은 이번 크리스마스 시즌 점유율 상위 제품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