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오닉 일렉트릭, 2565대 판매로 올해 최다판매
테슬라 '모델S 90D', 쉐보레 '볼트 EV' 등 내년 2세대 전기차 기대감 ↑
[뉴스핌= 성상우 기자] 내년 국내 전기차 시장이 '전기차 최강자' 테슬라와 '세계 1위' 비야디(BYD)가 경쟁에 가세,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다. 쉐보레도 주행거리 383km의 볼트 EV를 선보일 예정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전기차 누적 판매량이 이번달 1만대를 최초로 넘어섰다. 국내 전기차 대수는 지난 13일 기준 1만528대를 기록했다. 올해는 최다 판매를 달성한 현대자동차의 아이오닉 일렉트릭을 비롯해 기아자동차의 쏘울 EV, 르노삼성자동차의 SM3 Z.E., 한국지엠의 스파크 EV 등이 전기차 시장을 뜨겁게 달궜다.
먼저 현대차의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2565대를 판매했다. 국내 전기차 중 최다 판매량이다. 1회 충전 주행거리도 191km로 국내 업체 중 최장거리다.
기아차는 쏘울 EV와 레이 EV로 전기차 올해 시장에서 분투했다. 쏘울EV는 올해 11월까지 685대의 판매량을 기록, 아이오닉 일렉트릭의 뒤를 이었다. 레이EV는 올해 77대 판매에 그쳤다. 1회 충전 주행거리는 각각 148km와 139km다.
르노삼성의 SM3 Z.E는 올해 11월까지 533대를 판매해 국내 업체 중 3위를 차지했다. SM 3 Z.E.는 지난 2013년 가을 국내에 첫 출시한 이후 꾸준한 판매를 이어오고 있다. 1회 충전 주행거리는 135km다.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모델S' <사진 = 테슬라> |
내년 국내 전기차 시장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세계 1위 전기차 업체'인 비야디(BYD)가 국내 진출을 선언했고,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도 내년 한국 진출을 본격화했다. 쉐보레는 북미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볼트 EV를 내년 상반기 중에 국내 시장에 출시하겠다고 밝혀 본격 경쟁을 예고했다.
테슬라가 출시할 예정인 '모델S 90D'는 1회 충전시 512km를 달릴 수 있다. 주행거리 512km는 전 세계 전기차 모델 중 최장거리다. 테슬라가 국내 진출 예정인 전기차 업체 중 가장 큰 기대를 모으고 있는 이유다. 테슬라는 차량 판매뿐만 아니라 전기차 급속충전소(슈퍼차저) 5곳을 국내에 설치하기로 해 내년 돌풍을 예고했다.
비야디의 국내 진출 역시 자극제 역할을 할 전망이다. 비야디의 SUV 전기차 모델인 당(Tang)은 1회 충전시 300km를 주행할 수 있음에도 가격이 23만위안(약 3900만원) 수준이다. 올해 국내 최다 판매 모델인 아이오닉 일렉트릭에 비해 성능은 우수하고 가격은 더 저렴하다. 월등한 가성비가 비야디의 강점이다.
쉐보레가 내년 국내에 들여오기로 한 볼트 EV는 최근 미국 환경청으로부터 383km의 1회 충전 주
행거리를 인증받았다. 한번 충전으로 서울에서 부산까지 갈 수 있는 주행거리다.
수입업체들의 이러한 러쉬에 국내 업체들은 전기차 물량을 늘리는 쪽으로 내년 사업을 구상 중이다. 현대차는 내년에도 아이오닉 일렉트릭 판매에 집중할 예정이고 기아차도 전기차를 중심으로 한 친환경차 라인업 확충에 나설 계획이다.
업계에선 1회 충전으로 300km이상 주행할 수 있는 전기차를 2세대 전기차로 구분한다. 내년 국내 시장에 들어올 모델은 대부분 2세대 전기차다. 반면 현재 국내 판매되고 있는 전기차들의 1회 충전 주행거리는 전부 200km미만이다. 최다판매 모델인 아이오닉 일렉트릭도 1회 충전 주행거리가 191km에 그친다.
더 뛰어난 성능의 해외 업체 제품을 내수 시장으로 들여와 경쟁하면서 이를 능가하는 제품을 만들어내야 하는 점은 모든 기업들의 숙명이다. 현대차를 비롯 국내 완성차업체들의 내년은 이러한 측면에서 더욱 이목이 집중된다. 특히, 모델S 90D와 볼트 EV 등 내년에 판매될 2세대 전기차들은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돌풍을 예고함과 동시에 자극제 역할을 수행할 전망이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이와 관련 "수입 전기차가 들어오는 것은 소비자 선택권 확대라는 측면과 경쟁을 통한 기업 발전이라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또 내년 시장에 대해선 "내년 국내 전기차 시장은 수입차 잔치가 될 가능성이 높다"며 "전기차 시장은 타이밍이 중요하다. 시장 주도권을 해외 업체에 완전히 뺏기지 않으려면 정부 차원의 컨트롤 타워 설립과 전기차 산업 육성 정책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성상우 기자 (swse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