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10% 비율 수준, 진에어ㆍ대한항공 채용 검토
[뉴스핌=전선형 기자] 항공업계가 기내 남자 승무원 채용 확대를 검토하고 나섰다. 최근 ‘대한항공 기내 난동’ 등 항공기 안전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면서, 여자 승무원 보다 물리적 힘이 센 남자 승무원의 필요성이 새삼 대두됐기 때문이다.
2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진에어가 항공기 내 남자 승무원 확대 채용을 검토 중이다.
우선 대한항공은 총 승무원 수 7000여명 중 10% 밖에 되지 않는 남자 승무원의 비중을 점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아직 구체적인 확대 비율은 잡지 않은 상태지만 여객 항공평단 1명 이상 배치할 수 있도록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남자 승무원 비중이 정확하게는 10.5% 정도 된다”며 “현재 대한항공 항공기가 200여대 쯤 되는데, 항공기와 승무원 스케줄 등을 고려해 채용을 확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진에어도 남자 승무원 채용 확대에 대해 검토 중에 있다. 진에어는 현재 총 승무원 수 607명에 16%(98명)가 남자승무원으로 이뤄져 있다. 대한항공보단 다소 높은 비율이지만, 여전히 부족하다.
이스타항공도 매년 채용 시 남자승무원 비율을 확대하고 있다. 현재 남자 승무원 비중은 15% 수준이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남자 승무원만 확대하겠다는 건 정해진 바 없다”며 “다만, 초창기에 남자 승무 비중이 거의 없었는데 최근 몇 년간 꾸준히 채용을 확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보안 훈련 확대에 대한 재검토도 이뤄지고 있다.
대한항공은 관리자급인 객실사무장과 부사무장의 경우에는 항공보안 훈련 횟수를 현행 연 1회에서 3회로 늘리고, 연 1회 외부 전문가에 의한 위탁교육까지 받도록 할 예정이다. 진에어도 대한항공 수준으로 강화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우에도 내부적으로 안전 및 보안훈련에 대한 재검토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국내 항공사들이 남자 승무원을 채용한지 5년이 채 되지 않는다”며 “아직까지 승무원은 여성의 직업이라는 인식이 남아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 남자 승무원 비중은 전체 대비 10% 수준밖에 되지 않는다”며 “최근 저가항공사가 확대되면서 채용수가 확대되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까지는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라고 전했다.
사진=대한항공 |
[뉴스핌 Newspim] 전선형 기자 (inthera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