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은 LG전자, 세트는 삼성전자 선전
[뉴스핌=황세준 기자] 한해를 마무리하는 전자업계는 실적에 명암이 엇갈릴 전망이다. 부품쪽은 LG가, 세트(완제품)쪽은 삼성이 선전했다는 분석이다.
29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4분기 8조원대 영업이익을 회복할 전망이다. 2013년 3분기 10조4000억원 이후 3년만에 최대 분기실적을 낼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이 회사는 지난 3분기 갤럭시 노트7 단종 영향으로 5조원대 영업이익을 내는 데 그쳤으나 이후 갤럭시 S7갤럭시 S7·S7엣지 판매 호조, D램, 낸드플래시 메모리 업황 개선 지속 등의 영향으로 실적 회복에 성공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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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사업부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는 반도체 19조원, IM 8조6000억원, DP 5조3000억원, CE 2조5000억원"이라고 예측했다.
반면, 삼성전자 부품사업 계열사인 삼성전기와 삼성SDI는 4분기 실적 전망이 밝지 않다. 두 회사 모두 4분기 적자를 기록한다는 분석이다.
NH투자증권은 삼성SDI의 4분기 영업손실을 478억원으로 추정했다. 전망치대로라면 5분기 연속 적자다. 화학사업 매각 후 주력이 된 전기차용 전지사업 부진이 원인이라는 진단이다.
고정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가 2차전지에 대해 유례없는 강한 규제를 적용하고 있는 것을 볼 때 동사의 중대형-각형 전지의 성장성과 수익성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했다.
삼성전기는 갤럭시 노트7 단종 영향 지속으로 카메라 모듈, MLCC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량이 줄어들면서 9분기만에 적자 전환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적자폭은 360억원대가 시장 전망치다.
이 회사는 지난 2014년 3분기에도 삼성전자의 플래그십 모델 '갤럭시S5'의 판매 부진 영향을 받으면서 339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바 있다
LG전자는 스마트폰 적자가 지속되는 가운데 디스플레이 패널 가격 상승 영향으로 TV사업 이익이 축소되면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시장 컨센서스는 1480억원대로 지난해의 57% 수준이다. 일부 증권사는 컨센서스보다 낮은 전망치를 제시하고 있다.
IBK투자증권은 LG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이 손익분기점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모바일 커뮤니케이션(MC)의 적자 폭이 예상보다 커 4000억원대 후반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부품 계열사인 LG이노텍은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스마트폰용 듀얼카메라 판매 호조로 4분기 900억원대의 영업이익으로 전년 동기 대비 2배 수준 높은 실적을 낼 것이라는 전망이다.
송은정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북미 신제품의 듀얼카메라 수급이 여전히 타이트하고 전략 거래선의 신제품 수요 역시 당초 예상치를 상회하고 있다"며 "듀얼카메라 생산량 증가 추세는 내년 초에도 지속될 전망"이라고 언급했다.
LG디스플레이는 이달 초까지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7600억원대였고 최근에는 8700억원대까지 높아졌다.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깜짝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는 진단이다.
IBK투자증권은 LG디스플레이 영업이익을 전년 동기 대비 1338%늘어난 8750억원으로 예상했다. 이는 2011년 이후 분기 최대 규모다. 4분기 LCD 시장 가격이 3분기보다 평균 20% 이상 오르고 환율 역시 3분기 평균보다 50원 상승한 효과를 봤다는 분석이다.
[뉴스핌 Newspim] 황세준 기자 (hs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