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오찬미 기자] "에코 스피커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노력했지만 재고 유지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경기 불황에도 판매 호황을 누린, 연말 쇼핑 시즌의 최고 승자 미국 아마존(Amazon)의 얘기다.
<사진=블룸버그통신> |
27일(현지시간) 아마존은 올 연말 10억개에 달하는 물품을 전 세계에 배달했으며 12월 19일이 휴가 시즌 중 가장 바쁜 쇼핑 일이었다고 발표했다.
특히 자사 인공지능 서비스 알렉사(Alexa)를 내장한 스피커 에코(Echo) 판매가 아마존 호황을 이끌었다고 밝혔다. 에코는 음악 재생에서 크리스마스 조명 켜기까지 다양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스피커형 기기다.
아마존의 소비자 부문 수석 책임자 제프 윌크는 "에코와 소형버전 에코도트 스피커가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랐다"고 전했다. 아마존은 올해 400만~500만대의 기기를 판매 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작년 연말 시즌보다 9배 증가한 것이다.
아마존은 매년 구체적 판매량을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올해 4K TV 판매량은 에베레스트 정상을 9번 이상 도달할 수 있는 규모에 달하고, 키친에이드 믹서 판매량도 750만개의 쿠키를 만들수 있는 양이라 밝혔다. 시계는 1.5초당 1개씩 팔았다고 전했다.
콜린 세바스찬 애널리스트는 "장비 판매는 아직까지 상대적으로 작은 성장 동력이지만, 시간이 지나면 더 성장할 것으로 믿는다"고 전망했다.
아마존의 성장 전망에 이날 뉴욕 증시에서 아마존의 주가는 1.42% 상승 마감했다.
한편, 온라인유통 전문분석업체 슬라이스 인텔리전스는 "지난 11월부터 한달 반 동안 온라인에서 거래된 영수증 170만건을 분석한 결과, 아마존이 시장점유율 36.9%을 기록해 1위를 차지했다"고 전했다. 이는 미국 온라인 판매액의 절반에 달한다.
포브스(Forbes)는 ISLR(Institute for Local Self-Reliance)의 보고서를 인용, 미국 가구의 절반이 아마존 서비스 회원에 가입 돼 있어, 온라인 고객 절반 이상은 아마존에서 쇼핑 검색을 시작한다고 소개했다. 이들 중 72%는 모바일 기기를 통해 물품을 구입한 것으로 분석됐다.
ISLR은 "아마존이 5년 내에 월마트와 함께 온라인 소매업의 2/3를 차지하게 될 것"이라며 "이는 3조6000억달러에 달하는 미국 전체 소매시장의 20%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뉴스핌 Newspim] 오찬미 기자 (ohnew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