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魔)의 코스' 경사로·T자(직각주차) 부활
22일 시행 첫날 운전면허시험장은 한산...전날까지 북새통
[뉴스핌=김범준 기자] 새로워진 운전면허시험 시행 첫날인 22일, 운전면허시험장은 예상대로 한산했다. 다시 어려워진다는 소식에 전날인 21일까지 많은 인파가 몰렸기 때문이다.
실제로 22일 오후 2시경 서울 강남운전면허시험장의 접수 대기자는 20여명에 그쳤다. 대기번호 175번을 호출하고 있었다. 지난 10일 오전 10시경 서울 강남운전면허시험장의 대기인수 240여명, 호출번호 550번대, 지난 20일 오후 2시경 서울 강서운전면허시험장의 대기인수 200여명·호출번호 800번대였던 것과 사뭇 대비되는 모습이다.
강화된 운전면허시험 실시 이틀 전 20일 오후 서울 강서운전면허시험장(왼쪽) 접수 창구 앞에 시민들이 길게 줄 지어 접수를 기다리고 있는 반면, 전면 시행된 22일 오전 서울 강남운전면허시험장(오른쪽) 접수장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며 대비를 이루고 있다. <사진=뉴시스> |
개정된 운전면허시험 합격여부는 학과(필기)시험과 장내기능시험에서 갈리고 있다. 학과시험의 경우 기존 문제은행 730문제에서 270문제 늘어난 1000문제가 출제된다.
장내기능시험에서는 '마(魔)의 코스'로 불리는 '경사로' 코스와 'T자(직각주차)' 코스가 부활했다. 또 장치조작·차로준수에다 경사로·직각주차·좌우회전·교차로·가속 등이 추가돼 평가항목이 7개 부문으로 늘어났다. 특히 T자 코스는 현장 주차 실정에 맞춰 도로 너비를 기존 3.5m에서 3m로 줄였다. 필수 주행거리 역시 기존 50m에서 300m로 늘어났다.
반면 도로주행시험의 평가항목은 기존 87개에서 57개로 정비했다. 방향지시등 점수를 기존 3점에서 7점으로 높이는 등 배점기준을 상향조정하고 실격기준을 강화했다. 최근 차량성능의 향상으로 인해 불필요해진 항목은 삭제하고, 지정속도 위반 등 안전운전에 필요한 항목은 추가했기 때문이라고 전한다.
22일부터 시행된 새로운 운전면허시험을 소개하는 도로교통공단의 포스터 <사진=도로교통공단 제공> |
경찰은 "운전에 활용도가 높고 주행·주차능력을 향상시키는 T자 코스를 추가한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T자·S자 코스는 운전경력자도 어려워한다. 하지만 실제 도로주행에서 활용도는 미흡하다는 이유로 2011년 6월부터 사라졌다.
[뉴스핌 Newspim] 김범준 기자 (nun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