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황수정 기자] '말하는 대로' 손아람 작가가 촛불집회의 힘을 증명했다.
지난 21일 방송된 JTBC '말하는 대로'가 연말 특집으로 꾸며져 다시 보고 싶은 버스커들이 출연한 강누데, 손아람 작가가 다시 한 번 버스킹에 나섰다.
이날 손아람 작가는 블랙리스트에 대해 언급하며 "블랙리스트는 암흑 속에 가려져 있을 때 최대 위력을 발휘한다. 명단은 모르지만 소문이 존재할 때"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주변의 많은 예술가들이 블랙리스트의 소문을 믿고 죽은 사람 이야기를 쓰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에 유희열은 "자기 검열을 한 것"이라고 말했고, 손아람 작가는 "그러나 나중에 블랙리스트가 공개됐을 때 이름이 없었다"고 밝혔다.
손아람 작가는 철학자 슬라보예 지제크가 '전체주의 사회는 처벌을 집행할 필요가 없는 곳'이라고 말한 것에 대해 "표현이 두려운 사회는 처벌이 불필요하다"며 "이런 사회 예술가들은 고유명사를 피하고 실제로 우리 사회에 일어난 일들을 외면하고, 실존인물을 다루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삶에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사건들은 더이상 예술 소재가 될 수 없다. 그런 작품을 원하는 사람들은 없다"라며 "여러분들이 추운 겨울, 광장에 나가서 촛불을 들고 지켜왔던 것중에는 위기에 처한 예술적 가치가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손아람 작가는 "제가 지금 이렇게 얘기할 수 있는 것도 그 덕분이다. 예전 같았으면 방송 사고 수준이다. 바로 방송 송출 중단 됐을 거다"라며 "지금 중단된 건 방송 송출이 아니라 억압할 수 있는 권한 행사"라고 말했다.
그는 "저를 포함해 많은 예술가, 모든 예술가들이 국민들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은 것"이라며 "그들을 대신해 감사 인사를 하고 싶다. 저희를 지켜줘서 감사하다. 앞으로도 지켜달라"고 인사를 전했다.
한편, JTBC '말하는 대로' 연말 특집에는 손아람을 포함해 허성태, 박준영, 곽정은, 장도연, 이종범, 김동영이 출연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수정 기자(hsj121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