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담배 30~40개비 피운 구강암 환자의 생생한 고통 경험기
"이 다 뽑고 혀도 3cm 잘라"…"나 같은 피해자가 없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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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언형 금연광고에 나선 임현용(55세, 가명)씨.<뉴스핌=이진성 기자> |
[세종=뉴스핌 이진성 기자] 증언형 금연광고에 나선 임현용(가명·사진·55)씨는 20살 이후 32년간 매일 담배 30~40개비를 피웠다. 3년 전 힘들게 담배를 끊었지만, 올해 4월 목에 이상증상이 나타났고 곧 구강암 판정을 받았다.
임현용씨는 22일 보건복지부 출입기자단과 가진 인터뷰에서 "구강암 진단을 받았을 때 인생이 끝났다고 느꼈다"면서 "흡연은 질병이고 치료는 금연이다"고 강조했다.
임현용씨는 최근 증언형 금연 광고에 출연하기로 결심했다. 구강암을 치료하는 과정에서 항암치료의 고통을 겪은 후, 더이상 자신같은 피해자가 나오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으로 출연을 결심한 것이다.
임현용씨의 증언은 듣는 것만으로도 고통스러웠다. 그는 암세포가 목 임파선으로 전이돼 허벅지 조직을 떼어 붙여야 했고, 항암 치료를 견디기 위해서 넘어가지 않는 식사를 억지로 넘겨야 했다.
그는 "의사선생님이 살 빠지면 위험하다고 체중을 유지하라고 했다"면서 "하지만 항암치료와 방사선 치료를 받으면 고통이 너무 심해 음식을 넘기기 고통스럽다"고 했다. 이어 "억지로 식사를 하다 보니 고통이 느껴져 눈물이 흐르기도 했다"고 증언했다.
20대 시절, 금연에 성공하지 못한 것이 가장 후회된다는 임현용씨. 그는 "20대 때 7개월동안 담배를 끊은 적이 있다"면서 "그러나 친구들 만나서 저녁 먹고 술 한 잔 하다보니 담배를 다시 피게 됐다. 다시 돌아간다면 절대 담배를 입에 대지 않겠다"고 밝혔다.
구강암 치료 이후 가장 힘든 점에 대해서는 "방사선 치료받기 전 이를 다 뽑고, 혀도 3cm정도 잘라내서 음식을 먹을 때 불편하다"면서 "치료받는 1년 정도는 불편이 지속된다고 한다"고 했다.
흡연은 그에게 질병의 고통만 준 것이 아니었다. 그는 보험을 미리 들어놓지 못해서 그 동안 벌어놓은 돈을 병원비로 모두 지출했다. 현재 그의 치료와 생계는 형제들과 자식들이 직장을 다니면서 도와주고 있다.
그는 자리를 일어나면서, 다시 한번 금연을 강조했다.
그는 "흡연은 질병이고 치료는 금연이다"면서 "이 메시지가 꼭 전달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이진성 기자 (jin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