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제3차 국가암관리종합계획 발표
성인남성 사망원인 1위 암...조기검진에 중점
[세종=뉴스핌 이진성 기자] 앞으로 흡연자를 대상으로 한 폐암 조기검진이 도입된다. 55~74세 가운데 연 평균 담배 30갑 이상 흡연력을 가진 자와 금연 15년 이내 30갑년 이상 흡연력을 가진 고위험흡연자가 대상이다.
보건복지부는 12일 이같은 내용이 담긴 '제3차 국가암관리종합계획(2016~2020년)'을 발표했다. 암으로 인한 개인적 고통과 피해 및 사회적 부담을 줄인다는 목적에서다.
암사망자 중 비중이 가장 높은 폐암에 대한 조기검진을 도입한다는 방안이 계획의 주요 골자다. 내년부터 시범사업을 수행하고, 이어 공공의료기관과 민간병원 순으로 폐암검진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자료=보건복지부> |
또 위암과 대장암 검진프로그램에서만 시행 중인 확진검사 비용지원을 간암과 유방암, 자궁경부암까지 확대하는 계획도 내놨다.
간암은 간역동CT, 유방암은 유방초음파와 유방국소확대촬영 및 유방조직검사, 자궁경부암은 자궁확대경검사 또는 조직검사를 실시하게 된다. 이상소견 발생시 경과상담 및 추가검사 안내 등을 수행하고, 의심으로 판정될 경우 국민건강보험공단 등을 통해 확진검사 및 지원방안을 안내할 예정이다.
암은 우리나라 성인 남성의 사망원인 1위다. 지난 2014년 기준 연 7만6611명이 악성신생물(암)으로 사망했다. 두 번째 사망원인인 심장질환(2만6588명)의 약 3배 수준이다.
정부는 암 생존율을 높이는 데도 중점을 둔다는 방침이다. 실제 우리나라 암 발생률은 지난 2010년 이후 거의 변화가 없지만, 생존율은 의학기술의 발전 및 조기검진 등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 1993~1995년 당시 모든 암 5년 상대생존율은 41.2%에 그쳤지만, 암 검진이 늘면서 2009~2013년에는 69.5%로 크게 상승했다. 정부가 조기검진에 중점을 둔 이유다.
이번 계획은 암정책 4대 기본요소인 예방과 조기검진, 진단 및 치료, 완화의료를 기본으로 하면서 감시와 암생존자 지원, 인프라, 연구 분야를 추가해 암 전체 주기 종합계획을 수립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여기에는 그동안 미흡했던 호스피스 질 향상을 위한 관리 방안도 마련됐다.
정부는 호스피스 제공기관 확대 및 유형 다양화를 추진하고, 이를 위해 맞춤형 전문인력 교육 강화 및 장기적으로 인력 양성 커리큘럼에 포함할 계획이다.
아울러 암연구를 위한 자문단도 구성하기로 했다. 미국 암연구 자문단인 블루 리본 패널(Blue Ribbon Panel)과 유사하게 의학, 보건학, 약학, 법학, IT, 금융 등 다분야 전문가들로 구성해 세부분과를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미국과 일본 등과 협력해 암연구를 추진하는 협력 방안도 마련하기로 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이번 계획은 암 감시와 생존자 지원, 인프라, 연구 분야를 추가해 실질적인 의미의 암전주기 종합계획을 수립한 정책"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이진성 기자 (jin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