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LG생건 등 향수 브랜드 내놔...‘차별화’는 과제
[뉴스핌=박예슬 기자] 국내 향수 시장이 성장하면서 주요 뷰티업체들이 전문 브랜드를 론칭,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그러나 해외 브랜드가 강세를 보이는 향수시장에서 후발 주자로서 차별점을 보여야 한다는 점은 과제로 지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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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블씨엔씨의 신규 향수 브랜드 '오 데 러브' 제품. <사진=에이블씨엔씨> |
2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향수 시장은 약 7000억원대로 추산된다. 이 중 지난해 향수 수입액은 1억3772만달러(약 1647억원)로 전년 대비 1.7% 증가했다.
국내 향수 수입액은 2010년 7928만달러에서 이듬해인 2011년 26.2% 증가해 1억원을 돌파했다.
올들어서도 향수 수요는 증가세를 보여 현대백화점은 올 1~5월 향수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19.3% 증가했다. CJ올리브영에서는 지난 1~7월 향수 카테고리의 매출이 작년같은기간애 비해 35% 신장했다.
트렌드도 보다 세분화 다양화됐다. 과거에는 샤넬 등 인지도 높은 명품 브랜드의 향수가 주를 이뤘으나 최근에는 고가의 ‘프리미엄’ 향수가 인기를 끌고 있다. 가장 선호되는 브랜드로는 ‘딥티크’, ‘조말론’ 등이 있다. 이들은 일반 향수보다 2~3배 높은 가격에도 인기가 높다.
이에 국내 기존 뷰티업체들은 향수 전문 브랜드를 별도로 출시하며 해당 시장을 공략 중이다.
아모레퍼시픽은 2011년 인수한 프랑스 향수 브랜드 ‘아닉구딸’과 1997년에 론칭한 ‘롤리타 렘피카’를 앞세워 향수 사업을 전개 중이다. 그러나 아모레퍼시픽 그룹 전체에서 향수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높지 않다.
LG생활건강도 지난해 향수 전문 브랜드 ‘벨먼’을 론칭하고 향수시장에 뛰어들었다. 회사에 따르면 벨먼 제품은 자체 향 전문 연구소 ‘센베리 퍼퓸하우스’ 향료를 기반으로 만들어진다. 다만 벨먼은 향수 자체보다는 캔들(향초), 디퓨저 등 생활용품에 주력하고 있다.
중견 브랜드 에이블씨엔씨도 지난달 향수 전문 브랜드 ‘오 데 러브’를 론칭했다. 제품은 에이블씨엔씨 온라인몰인 뷰티넷에서 먼저 판매됐으며 차후 유통채널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제약사 셀트리온의 화장품 전문 자회사인 셀트리온스킨큐어도 내년 상반기 중 자체 향을 적용한 디퓨저, 향수 등을 내놓으며 ‘향 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국내 뷰티업계에서 향수사업의 비중은 그리 높지 않지만 향후 성장성을 보고 뛰어드는 단계"라며 "중장기적인 관점으로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박예슬 기자 (ruth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