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성장률 24.7%로 전망치 60%에 크게 미달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스마트워치를 포함한 이른바 웨어러블 기기의 올해 판매가 당초 예상보다 크게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새로운 IT 기기에 대한 기대와 달리 실제 판매가 저조한 것은 소비자들이 분명한 용도를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애플워치 <출처 = AP> |
21일(현지시각) 리서치 업체 e마케터에 따르면 올해 미국 성인 가운데 애플워치와 핏비트를 포함한 웨어러블 기기를 최소 한 달에 한 번 사용하는 이들이 3950만명에 그칠 전망이다.
이는 당초 전망치인 6370만명에 크게 못 미치는 수치다. 미국의 웨어러블 기기 이용의 성장률 역시 기대했던 60%에 미달하는 24.7%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이 스마트워치를 출시하기 전 웨어러블 시장은 휘트니스 기기가 지배했다. 혈압을 포함한 바이탈 확인과 만보기와 같은 휘트니스 기능이 관련 기기를 구입하는 가장 커다란 배경이었다.
스마트워치는 이에 비해 훨씬 다양한 기능을 지니고 있지만 그만큼 가격 수준이 현격하게 높은 데다 정작 소비자들에게 필요한 기능은 기존의 웨어러블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의 평가다.
이 때문에 가격에 민감한 소비자들이 고가의 새로운 제품을 구입하는 데 소극적인 움직임이라는 지적이다.
웨어러블의 사용 연령대가 제한적이라는 점도 시장의 성장을 가로막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e마케터에 따르면 웨어러블 이용자 가운데 18~34세 연령층의 비중이 30%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전체 인구 비중 17.6%의 약 두 배에 이르는 수치다.
관련 업체들은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시장 점유율 1위 업체인 핏비트는 지난 3분기 5억400만달러의 매출액을 달성해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5억700만달러에 못 미치는 성적을 거뒀다.
수익성과 성장성이 뒷받침되지 않은 데 따라 핏비트의 주가는 연초 이후 74% 폭락한 상태다. 이는 최고치 랠리를 달리는 뉴욕증시의 강세 흐름과 명백하게 상반되는 결과다.
한편 애플은 스마트워치의 개별적인 판매 현황을 공식 발표하지 않고 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는 최근 한 주 사이 애플워치의 판매 실적이 강한 호조를 이뤘다고 밝혔지만 업계의 진단은 이와 다르다.
시장조사 업체 IDC에 따르면 올해 전세계 스마트워치 출하 규모가 2010만개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 경우 지난해 판매 규모인 1940만개에 비해 3.9% 성장하는 데 그치는 셈이 된다.
또 지난 3분기 웨어러블 기기 시장에서 휘트니스 밴드의 비중이 85%에 달해 새로운 제품으로 소비자들의 구매가 크게 확산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