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러 콘텐츠 기술력·실적 뒷받침 종목에 관심
[뉴스핌=정탁윤 기자] 지난 7월 증강현실(AR) 게임 '포켓몬 고'가 전세계를 강타했다. 친숙한 캐릭터인 포켓몬과 증강현실이라는 최첨단 기술이 접목해 그야말로 열풍을 일으켰다.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포켓몬 고 테마주까지 생겨났다. 증강현실과 함께 가상현실(VR) 역시 재차 주목받는 계기가 됐다.
당시 국내 VR관련 업체들은 앞다퉈 VR 및 AR 게임을 출시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아직 포켓몬 고 만큼 관심을 끌 만한 킬러 콘텐츠는 나오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다른 테마주와 마찬가지로 현재 주식시장에서 VR·AR 테마주들의 주가는 고점대비 20~50% 하락한 상태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VR게임 개발업체인 한빛소프트의 주가는 지난 7월 고점 대비 반토막났다. 지난 7월 당시 포켓몬고 열풍과 함께 연일 급등 고점인 1만1000원까지 갔으나 지난 20일 종가 기준 4770원으로 56% 넘게 하락했다.
가상 및 증강현실 게임 개발업체인 드래곤플라이 역시 마찬가지다. 지난 7월 고점 대비 45% 넘게 주가가 빠졌다. 조이시티, 엠게임 등 다른 테마주 역시 급등 이전 제자리 상태로 돌아왔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아직 VR·AR 시장이 초기단계라 그렇지 내년에도 주식시장에서 VR·AR 관련 업종은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정홍식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올해 전기차나 핀테크, 드론, 인공지능 등이 유망업종이었는데 내년에도 인공지능이나 가상현실(VR), 자율주행차 관련 업종은 여전히 유망하다"고 예상했다.
이에 따라 VR·AR 관련 종목중에서도 향후 킬러 콘텐츠를 내놓을 수 있는 기술력과 실적이 뒷받침된 종목 위주로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시장조사 기관 트렌드포스는 세계 VR 시장 규모가 올해 67억달러(약 7조4000억원)에서 2020년 700억달러(77조5000억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게임업계에선 현재 가장 빠르게 VR 게임에 대응하고 있는 업체는 조이시티와 한빛소트프 정도가 꼽힌다. 조이시티는 모바일 헬리콥터 액션게임인 건쉽배틀의 차기작인 건쉽배틀2와 이를 기반으로 한 VR 게임 '건쉽배틀 VR'도 출시했다. 한빛소프트 역시 5종 이상의 AR 및 VR 게임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현재 시장형성 초기단계인 VR 컨텐츠 시장은 아직 킬러 콘텐츠가 부재한 상황인데, 컨텐츠 확산을 위해서는 하드웨어의 보급이 선결 조건"이라며 "VR 게임 중 메가히트작이 나오지 못한 가장 큰 이유는 하드웨어 보급이 충분히 이루어지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VR게임의 여러 단점에도 불구하고 우려보다는 기대감을 가져야 할 시점"이라며 "AR/VR 이라는 신기술은 게임 업체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정탁윤 기자 (ta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