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연말을 앞둔 데다 지수 고점에 대한 부담에 거래가 한산한 가운데 뉴욕증시가 보합권에서 거래를 마쳤다.
터키의 러시아 대사가 총격을 당해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투자자들이 경계감을 보였지만 주가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월가 트레이더들 <출처=블룸버그> |
19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39.65포인트(0.20%) 오른 1만9883.06에 마감했고, S&P500 지수는 4.46포인트(0.20%) 상승하며 2262.53에 거래됐다. 나스닥 지수는 20.28포인트(0.37%) 오른 5457.44를 나타냈다.
서비스업 지표가 둔화된 가운데 뉴욕증시는 일정한 방향 없이 보합권에서 좁은 등락을 나타냈다.
달러화가 엔화에 대해 장중 1% 미끄러지면서 투자자들의 시선을 끌었지만 주요 통화에 대해서는 완만하게 상승했다.
장중 전해진 안드레이 카를로프 터키 주재 러시아 대사가 총격으로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채 수익률이 하락했고 유가는 상승했다.
투자자들은 주식시장이 예기치 않았던 지정학적 리스크를 비교적 매끄럽게 소화했다고 평가했다.
퍼스트 스탠다드 파이낸셜의 피터 카딜로 이코노미스트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러시아 대사의 총격 사망 소식에 주식시장이 상당히 차분하게 반응했다”고 말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통하는 CBOE 변동성 지수(VIX)는 이날 3% 이상 하락하며 11.8에서 거래, 투자 심리에 미친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사실을 반영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주가가 위로든 아래로든 추세적인 방향을 찾기 앞서 등락 폭을 축소하는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BTIG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대통령 선거 이후 주가 랠리로 인해 뉴욕증시가 과매수 영역에 진입했으며, 앞으로 몇 주일 동안 주가가 후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왈라스베스 캐피탈의 일리야 페이진 이사 역시 CNBC와 인터뷰에서 “주가 상승 폭이 갈수록 축소되고 있다”며 “투자자들은 상승 주도 종목에 대해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경제 지표는 부진했다. 이날 시장조사 업체 마킷이 발표한 12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가 53.4를 기록해 전월 54.6에서 하락했다.
이날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미국 고용 시장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았다. 발티모어 대학에서 가진 연설에서 그는 “고용 시장이 10년래 최대 호황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주 통화정책 회의에서 연준은 0.25%포인트의 두 번째 금리인상을 단행한 한편 내년 세 차례의 금리인상을 예고했다.
종목별로는 마이크로소프트가 2% 이상 오르며 다우존스 지수에 지지를 제공했고, 제약업체 머크는 2% 떨어졌다.
월트 디즈니는 ‘로그 원’의 주말 박스오피스 실적 호조에 힘입어 1.3% 뛰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