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고속화도로·지역간선도로 이원화..구간 상당부분 겹쳐
[뉴스핌=최주은 기자] 현 동부간선도로 지하로 무료 터널과 유료 터널 2개 터널이 뚫린다.
강남구간 삼성 나들목(IC)에서 노원구 하계동 월계1교 구간은 총 2700원의 통행료를 내야하는 민자 터널이 뚫리고 성동교에서 월릉나들목까지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재정 터널이 설치된다.
하지만 건설업계 일각에서는 터널 구간이 상당부분 겹치는 이상한 형태의 도로가 된다며 쓸데 없는 재정 낭비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15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이날 동북권 개발을 위해 동부간선도로를 지하화하는 내용을 담은 ‘중랑천 중심, 동북권 미래비전’을 발표했다.
시는 6차선인 동부간선도로를 오는 2026년까지 8차선으로 확장해 지하화한다.
도로는 도시고속화도로와 지역간선도로 등 2개 도로로 나뉜다.
동부간선도로 위치도 <자료=서울시> |
도시고속화도로는 장거리 통과교통을 위해 고속화 기능을 맡는다. 삼성~청담~군자~월릉~월계1교 총 5개 나들목이 설치된다. 민자사업으로 추진되며 성수와 군자에 요금소를 각각 설치할 예정이다. 소형차(15인승 이하, 3.5톤 이하) 전용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민자터널은 지하 40~60m 깊이에 설치된다. 요금은 삼성~월계 나들목까지 현재 기준으로 볼 때 2700원이 될 전망이다.
지역간선도로는 지역교통을 연결하는 단거리 통행 기능을 담당한다. 성동~군자나들목~장안나들목~중랑나들목~월릉교로 이어진다. 전액 시비가 투입되며 지금의 동부간선도로와 똑같이 무료로 운영된다. 전 차종 통행이 가능하다. 재정터널은 지하 20~25m 깊이에서 짓는다.
시가 이처럼 유료도로와 무료도로로 나눈 것은 의정부에서 강남까지 상습정체를 해소하기 위함이라는 설명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동부간선도로를 지하화하면서 두 구간으로 나눈 것은 수요를 분산시키려는 게 목적"이라며 "의정부에서 강남까지 가는 장거리 통과 교통 수요는 유료로, 지역을 이용하는 주민은 무료 도로를 사용할 수 있도록 구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도시고속화터널과 지역간선터널 상당 부분이 겹치는데 대해 무료를 이용하려는 수요가 몰려 오히려 혼란을 가중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중복되는 구간은 군자나들목↔장안나들목↔중랑나들목이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민자사업은 사업성이 관건인데 같은 구간에 무료도로가 개통되면 무료도로로 수요가 몰릴 가능성이 크다”며 “최소운영수입보장(MRG) 등 대안이 없으면 사업 추진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최주은 기자 (jun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