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주·경기민감주·수출수 장세 펼쳐질 전망"
[뉴스핌=우수연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시장의 예상보다 매파적인 스탠스를 드러내면서 국내 주식시장에도 단기적인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15일 새벽(국내시간) 미 연준은 작년 12월에 이어 두번째 금리인상을 단행했다. 이로써 연방기준금리는 0.50~0.75%로 25bp 올렸다.
시장에서 예상된 금리인상이었으나 전문가들은 내년 연방기금금리 점도표의 변화에 주목했다. 점도표의 중간값은 지난 2014년 9월 이후 계속해서 하향조정돼 왔으나, 이번 FOMC에서 처음으로 상향 조정됐기 때문이다.
<자료=유진투자증권> |
전문가들은 이같은 FOMC의 변화로 인해 그동안 과도했던 글로벌 증시의 상승 폭이 조정되고, 단기적으로는 국내 주식시장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진단했다. 다만, 이같은 FOMC의 스탠스 변화가 미국 경기회복에 기초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장기적인 관점에서 주식시장에 대한 선호도는 유지될 것이란 전망이다.
김윤서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그간 신흥국으로 자금유입을 촉진했던 '저금리와 달러화 약세' 두가지 동력이 가파르게 되돌려진다는 점에서 국내 증시 외국인 수급에도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단기관점에서 달러/원 환율과 국내 금리레벨도 현 수준에서 한 단계 추가상승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며 "해당 변수들이 적정 레벨로 수렴하기 전까지 국내 증시도 뚜렷한 상승 모멘텀을 찾긴 어려울 전망"이라고 말했다.
박석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트럼프 효과를 중심으로 정책 효과에 대한 과도했던 기대감은 단기적으로 합리적 조정을 보일 수 있다"며 "다만 미 연준의장이 회의 직후 기자회견에서 내비친 경기회복에 대한 자신감은 펀더멘털 개선의 지속성을 내포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 단기적 주식시장 조정국면이 예상되긴 하지만, 추세적 측면에 대한 우려를 높일 필요는 없으며 연말 장세에 대한 긍정적 기대를 접어야 한다는 판단도 지나치게 성급하다"고 덧붙였다.
섹터별로는 경기민감주나 가치주에 우호적인 환경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특히 인플레이션 추세를 감안할 때 가치주에 대한 기대가 높아질 것이란 예상에서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트럼프 정책 기대감으로 단기 과열 양상을 보였던 글로벌 증시는 단기 쿨링 과정이 존재할 것"이라며 "다만 여전히 미국 경기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경기개선 기대감은 존재한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 물가가 1분기에 고점을 맞을 것이라는 점에서 1분기까지는 가치주의 상승이 우세할 것이며 이후에는 차익실현 욕구가 높아질 것"이라며 "연말 연초까지는 경기민감주에 집중하는 대응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장기적인 관점에서 미국 경기 개선에 주목한다면, 달러 강세에 힘입어 수출주 장세가 펼쳐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홍춘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내년 초까지는 달러강세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며 "달러 강세는 신흥국 주식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금리 목표 조정원인이 '성장률 전망 개선'에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수출주 장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우수연 기자 (yesim@newspim.com)